[TV리포트=김지현 기자] “열흘 동안 1시간 반 정도 밖에 못 잤어요”
무려 6년 만이다. 가수 웨일이 MBC 예능 프로그램 ‘복면가왕’을 통해 오랜 만에 팬들 앞에 섰다. 개성 있는 목소리 그대로였다.
웨일은 포카혼타스라는 닉네임으로 등장했다. 서핑걸(길미)와의 대결에서 아쉽게도 탈락했지만, 그가 얼굴을 드러내지 모두 반가워 했다.
웨일은 과거 그룹 ‘W & Whale(더블유 앤 웨일)’에서 보컬과 기타를 맡았다. 2008년 모 통신사 광고 음악인 ‘RPG Shine(알피쥐 샤인)’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현재 웨일은 그룹을 탈퇴, 솔로 가수로 활동하고 있다.
다음은 웨일과 나눈 일문일답.
-6년 만에 방송 출연한 소감은?
아무래도 오래 쉬다가 방송을 하니까 ‘복면가왕’에서도 나왔지만 긴장을 많이 했다. 열흘 간 한시간 반 정도 밖에 자지 못했다. 그런 상황에서 무대에 서니까 긴장되고 떨리더라. 나름 많은 무대를 했지만 ‘복면가왕’은 손에 꼽히는 무대가 될 것 같다. 그 어떤 무대보다 재밌는 피드백이 인상적이었다. 공백기간이 길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반가워해주셔서 감사했다.
-왜 그렇게 잠을 못 잤나?
복면을 쓰는 게 더 떨리더라. 많은 분들은 복면이라 편하다고 하시는데 전 어떻게 행동해야 할 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있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집에 TV가 없다. ‘복면가왕’이 유명한 프로그램인데도 그 프로에 대한 모니터가 전혀 없었기 떄문에 출연자들의 무대 매너가 그렇게 화려한 줄 몰랐다. 그냥 가만히 서서 불렀는데 나중에 제 분량을 모니터해보니 너무 안 움직여서 민망할 정도였다.
-대결이 많이 긴장됐나?
‘복면가왕’은 보안이 정말 철저하다. 화장실 갈 때는 물론 계속 복면을 써야 한다. 근데 녹화 당일 너무 잠을 못 자서 병원에 가야했다. 녹화 당일 목이 안나왔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과로를 해서 그런 것 같다. 제작진이 굉장히 난감해하셨다. 결국은 복면을 쓰고 병원에 다녀왔다.(웃음)
-컴백이 왜 이리 오래 걸렸나
W&웨일을 탈퇴하고 5년 좀 넘게 걸린 것 같다. 보컬이 아닌 싱어송라이터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다. 그러다보니 시간이 길어졌다. 곡을 쓰고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아티스트를 보여주기 위해서 준비를 오래했다. 어설픈 모습 보다는 자신감이 나올 때 까지 준비 기간을 가지고 싶었다.
오히려 일정한 경험이 주저하게 만드는 것도 있었다. 어릴 때는 용감한데 더 스스로를 검증하게 되더라. 열정 보다는 철저한 준비를 하고 싶었다.
김지현 기자 mooa@tvreport.co.kr /사진=웨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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