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지현 기자] KBS2 ‘황금빛 내 인생’ 단 3회만에 신혜선과 친부모 전노민-나영희의 만남이 성사됐다. ‘흙수저’ 신혜선에게 ‘금수저’라는 인생 치트키가 발동되면서 천호진-전노민 가족의 얽히고설킨 인연의 비밀에 한층 다가갔다. 이에 ‘황금빛 내 인생’은 예측불허의 휘몰아치는 전개로 시청자들에게 빠져나갈 수 없는 개미지옥 매력을 선사하고 있다.
이 같은 ‘황금빛 내 인생’의 파워는 3회 연속 동시간대 시청률 1위로 이어지며 대박 행보를 이어갔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황금빛 내 인생’ 3회는 전국 기준 22.4%, 수도권 기준 22.2% 시청률을 기록하며 2회 연속 20%를 가뿐히 넘어서는 동시에 주말드라마 시청률 1위 독주를 이어갔다.
지난 9일(토) 방송된 KBS 2TV ‘황금빛 내 인생’ 3회에서는 서지안(신혜선 분)이 자신의 친부모가 해성그룹 부회장 부부 최재성(전노민 분)-노명희(나영희 분)라는 사실을 알게 되는 등 출생의 비밀이 밝혀지며 LTE급 전개를 이어갔다.
이 날은 특히 짠내가 끊이지 않은 지안의 애처로운 모습이 시청자들을 빨아들였다. 지안은 자신에 대한 걱정에 노심초사하는 아빠 서태수(천호진 분)에게 넉살 좋은 웃음을 건네며 속 깊은 큰 딸의 마음을 드러냈다. 그런가 하면 호의를 베푸는 최도경(박시후 분)과도 엇갈렸다. 그녀는 차 사고의 악연으로 얽힌 도경의 제안으로 재벌 3세 모임 N가온의 트렁크쇼 일일 호스트를 맡게 됐다. 유창한 외국어 실력을 뽐내며 행사를 성공리에 마쳤으나 도경은 차 수리비 정산 약속을 깨고 돌연 사라져 지안을 애태웠다.뿐만 아니라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집에 갈 차비가 없어 외딴 시골길을 정처 없이 떠돌던 중 폭우까지 만나게 된 것. 이처럼 지안이 노력하면 노력할수록 매번 현실의 벽에 부딪치며 연이은 악재가 터지자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내며 감정 이입을 이끌어냈다.
그런 가운데 딸 지안을 향한 서태수-양미정(김혜옥 분)-노명희의 사랑이 시청자들의 가슴을 찡하게 했다. 태수는 해성그룹 정규직 탈락에 상심하고 있을 딸 걱정에 서울로 상경했다. 하지만 돈 걱정 때문에 한우 대신 삼겹살을 먹고 은행잔금을 탈탈 털어 만든 용돈을 거절하는 딸의 모습이 안쓰러우면서도 어느 순간 자신에게 존댓말을 쓰며 걱정하지 말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지안의 모습에 더 안타까워했다.
미정은 치킨집 아르바이트를 그만두라는 만류에도 “우리 식구 한달 어떻게 사는 거 모르나 내가? 언제 될지도 모르는 취직 기다리면서 한 며칠 쉬어야겠다 그런다고 쉬어지지 않아”라고 말하는 지안에게 울컥했다. 특히 기름 자국과 땀 냄새로 절은 지안의 티셔츠를 보고 순간 울컥 올라오는 감정을 못 이긴 채 이를 부여안고 오열하는 미정의 모습이 가슴을 때렸다.또한 명희는 지안이 자신의 친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뒤 그녀의 일거수일투족을 살폈고 자신의 품에서 곱게 자라야 할 딸이 아르바이트에 치여 사는 모습을 목격하자 끓는 속을 삭히며 상심했다.
이 과정에서 천호진-김혜옥-나영희는 딸 신혜선을 향한 눈물 겨운 부성애-모성애를 탄탄한 연기 내공으로 단숨에 감정 이입시켰다. 천호진은 딸의 뒷모습에 눈시울이 시큰해지는 태수의 지극한 부정을 커다란 눈망울에 어린 애달픈 눈빛과 표정으로 그려냈다. 김혜옥은 두 눈에 차오르는 눈물을 왈칵 쏟아내는 엄마의 절절함으로 시청자들의 코끝을 찡하게 했고 나영희는 25년만에 성사된 딸과의 만남에 울컥한 마음을 담담한 표정에 숨긴 것도 잠시 한 순간에 눈가에 어리는 눈물 방울로 캐릭터의 떨리는 마음을 오롯이 전달했다.
이처럼 ‘황금빛 내 인생’ 3회는 휘몰아치는 몰입력으로 시청자들을 빨아들였다. 2회에서 미정이 자신의 친딸이 누구냐고 묻는 명희에게 지안이라는 것을 밝혔는데 불과 1회만에 지안이 모든 사실을 알게 됐다. 특히 3회 말미에서 지안은 미정의 손에 이끌려 간 장소에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던 부부가 해성그룹 부회장 최재성-노명희라는 사실에 깜짝 놀랐고 미정에게 “이 분들이 네 친부모님이셔”라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듣게 되는 등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박진감 넘치는 전개로 긴장감을 증폭시켰다.
이렇듯 지안은 이번 만남을 통해 흙수저에서 금수저가 될 수 있는 ‘인생 치트키’가 넝쿨째 굴러온 상황. 또한 이를 계기로 서태수-최재성 두 집안과 가족 개개인을 둘러싼 관계의 비밀에 한층 접근했다. 25년 만에 잃어버렸던 동생을 만나게 됐다는 사실에 들뜬 도경과 자신에게 베일에 가려진 언니가 있다는 청천벽력 같은 사실을 듣게 된 최서현(이다인 분)의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특히 태수의 쌍둥이 자매 서지안-서지수(서은수 분) 사이에 벌어질 미묘한 관계 변화와 거미줄처럼 얽힌 비밀까지 밝혀질 예정이라 앞으로 펼쳐질 충격적인 전개에 대한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수직 상승시켰다.
김지현 기자 mooa@tvreport.co.kr /사진=KBS2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