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 = 이혜미 기자] 원칙주의자의 사랑, 그 결말이 해피엔딩일 수 있을까. 장동건 역시 사랑을 위해 원칙이란 가면을 벗는 남자였다.
3일 방송된 KBS2 ‘슈츠’에선 강석(장동건)과 주희(장신영)의 마지막이 그려졌다.
재판에서 만난 강석에 전 연인 주희는 변호사의 본분은 수임료라며 “난 그 본분을 다할 뿐이야. 내가 이런 싸움에서 공정함을 따질 만큼 순진해 보여?”라고 일갈했다.
주희는 또 “다 알면서 왜 그래?”란 강석의 물음에 “여전히 사랑하니까. 흔한 말이잖아. 사랑하니까 헤어져야 한다. 그런 사람도 있다면 사랑하니까 헤어지면 안 되는 사람도 있겠지. 물론 우리한테 해당된 말은 아니지만”이라고 답했다.
이에 강석은 “옛날 일 때문에 날 미워하는 건 상관없지만 이제 와서 사랑 따지는 건 유치하지 않아? 당신 같지 않네”라며 맞불을 놓았고, 주희는 다시 만나서 좋을 게 없는 사이였다고 자조했다.
얄궂게도 주희의 이 ‘사랑론’은 강석에게 새 길을 열어주며 판을 뒤집었다. 강석은 피고에게 이용당하고도 그를 사랑하게 된 원고의 속마음을 대신 밝히는 것으로 재판을 막았다. 원고는 “잔인하시네요”라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재판이 취소된 후에야 주희와 강석은 다시 만났다. “당신한테 난 나쁜 기억이겠지”라고 쓰게 말하는 강석에 주희는 “내 잘못이었고 자긴 그저 원칙을 지킨 것뿐이지만. 이유야 어쨌든 내 사랑이 끝난 순간이었어”라고 말했다.
악연이 된 두 남녀의 과거도 공개됐다. 주희가 사건이 휘말리고, 강석은 그녀를 대신해 옷을 벗으려고 했으나 상부의 만류가 있었다. 지금 이 행동은 주희를 지키는 게 아니면 그녀를 위해선 관계를 끊어야 한다는 것.
주희도 이를 받아들였고, 결국 두 남녀는 이별을 맞이했다. 다신 마주치지 말자는 주희에 강석은 “그래, 마주쳐서 좋을 거 없는 사이니까”라며 차갑게 돌아섰다.
이것이 바로 둘의 이별비화. 현재의 주희는 “다시 만나서 좋을 거 없다는 말 거짓말이었어. 헤어진 기억이 어떤 색깔이든 최소한 난 오랫동안 자기와 열렬히 싸우고 사랑할 수 있어서 좋았어”라며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이어 두 남녀는 입맞춤 후 동침을 하며 그간의 그리움을 나눴으나 여기까지였다. 주희가 곧 결혼할 거라며 완전한 이별을 고한 것. 원칙주의자 강석의 사랑이 새드엔딩을 맞았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사진 = KB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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