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 = 이혜미 기자] 하지원 표 메디컬 드라마의 막이 올랐다. 그 시작은 비장했고 애절했으며 안타깝기까지 했다.
30일 첫 방송된 MBC ‘병원선’에서는 혜정(차화연)을 떠나보내고 대학병원 전문의에서 병원선 외과의로 거듭나는 은재(하지원)의 모습이 그려졌다.
은재는 천재 외과의로 이성적인 성격의 소유자. 성호(조현재)에 대한 수술을 집도 중 환재의 용태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재환(박선호)에 은재는 감정이입하지 말라고 일갈했다.
이어 그녀는 재환에게 성호를 잡게 하며 “두려워요? 환자가 잘못될까봐? 침착해요. 당신 손이 가해자가 될 수 있으니까. 두려우면 테이블에서 떨어지고 아니면 혈관 잡아. 잡고 버텨!”라고 호통을 쳤다. 그런 은재의 경고대로 재환은 침착하게 어시스턴트의 역할을 해냈고, 수술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성호는 두성그룹의 유일한 후계자로 자연히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되는 상황. 외과과장(전노민)이 그 공을 가로챘음에도 은재는 흔들리지 않았다. 도리어 재환이 “억울하지 않으세요? 과장님 기자들 속에 파묻혀 있던데. 환자 살린 건 선생님인데 과장님 공을 가로채고 있잖아요”라며 열을 냈을 정도였다.
그러나 은재는 “억울해요. 내가 마무리했으면 수술시간이 20분 단축됐을 텐데 김 선생 느린 손 때문에 환자 고생한 거 생각하면 억울해요”라고 차갑게 쏘아붙였다.
은재는 최초의 여자과장을 꿈꾸며 의욕을 보이나, 혜정의 지나친 모성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상황. 혜정이 은재를 뽐내고 싶은 마음에 섬 환자들을 그녀의 병원으로 보내고 있었던 것. 성호 수술에 성공하며 은재는 병원장의 보은을 입게 됐으나 그녀의 바람은 섬에서 온 환자의 수술이었다. 이에 과장은 “가만 보면 어머니 이타적인 분이야. 존경스러워. 그런데 자제하셨으면 좋겠네. 딸 입장도 생각해야지”라며 혀를 찼다. 그는 또 “너 외과과장 되고 싶지? 그럼 병원 내 평판에 신경 써야 돼”라고 조언했다.
그러나 은재는 그 혜정의 사망을 계기로 병원선에 오르게 됐다. 천재외과의로 이름을 날렸으나 정작 가족을 지키지 못한 무력한 자신에 환멸을 느끼고 꿈을 접게 된 것.
이렇듯 ‘병원선’은 첫 회부터 파격 전개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주연배우 하지원의 연기변신도 괄목할만했다. 여기에 단순한 특별출연이 아닌 극의 연결고리로서 맹활약한 조현재 차화연의 존재감이 더해지며 ‘병원선’이 순항을 예고했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사진 =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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