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예나 기자] 씨스타를 잃었다. 더 이상 씨스타는 활동하지 않는다. 멤버들도 벌써 제 갈 길을 찾아 떠났다. 그래서 리더의 고심은 더 크다. 씨스타 색깔을 유지하면서 순조롭게 활동을 이어갈지, 전혀 다른 느낌으로 처음부터 힘겹게 하나씩 과정을 밟아갈지.
지난 6월 씨스타는 해체했다. 아이돌 그룹에게 들이닥친 ‘마의 7년’을 씨스타도 넘지 못했다. 발표곡마다 히트곡을 내놓았던 씨스타지만, 새로움에 대한 갈증이 심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 탓에 찢어졌다. 소유와 다솜은 본인들은 만들어준 스타쉽엔테테인먼트와 재계약했지만, 보라는 그 마저도 정리했다. 이승기, 이서진 등이 소속된 후크엔터테인먼트를 택했다.
하지만 아직, 가장 씨스타다운 효린은 자신의 거처를 결정하지 않았다. 씨스타가 대중에 보여준 건강하고 당당한 섹시미의 중심 효린이었다. 씨스타를 이끌면서 솔로 가수로 활약했다. 거침없는 보컬력을 인정받는 동시에 더 큰 무대로 나아갈 수 있는 가능성을 엿보게 했다.
효린의 고민은 많아 보인다. 계약이 진작 끝났지만, 새로운 회사를 찾지도, 그렇다고 소유와 다솜처럼 재계약을 하지도 않았다. 물론 활동을 멈춘 것도 아니다. 지난달에는 래퍼 키썸과 싱글 ‘FRUITY (프루티)’를 스타쉽엔터테인먼트를 통해 발매했다. 각종 음악프로그램과 행사에도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지원을 받아 움직이고 있다. 이쯤 되면 효린의 거취가 이적이 아닌 잔류로 비쳐진다.
이런 흐름은 KBS2 ‘유희열의 스케치북’ 23일 방송분에서도 감지됐다. 효린은 “정확하게 정해진 것은 없는데 긍정적으로 지금 삶에 만족하면서 행복하게 지내고 싶다. 음악도 열심히 하고 싶다”고 전했다. 스타쉽엔터테인먼트와 관계를 바라보는 효린의 시선이라는 해석이 뒤따랐다.
업계에서도 이런 상황은 충분히 예상했던 바. 스타쉽엔터테인먼트와 씨스타 혹은 효린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서로의 상생 시너지는 7년 이상의 호흡을 가늠케 한다. 비록 씨스타의 지속성은 보라의 이탈로 이뤄지지 못했다. 하지만 씨스타는 곧 효린의 이미지기도 했다.
그러고보면 효린도 익숙한 스태프들과 함께 일하는 게 좋은 모양이다. 정식 계약을 하지 않았을 뿐, 여전히 스타쉽엔터테인먼트와 동행중이니. 효린과 외부의 접촉설은 꾸준히 흘러나오고 있지만, 영 효린의 마음은 빼앗지 못했나보다.
효린과 스타쉽엔터테인먼트의 재계약 소식은 곧 듣게 되는 걸까. 효린은 어디에 속해있을 때 가장 좋은 효과를 낼 수 있는지 아는, 몇 안 돼는 영리한 아이돌이 될 수도 있겠다.
김예나 기자 yeah@tvreport.co.kr /사진=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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