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신나라 기자] 배우 이순재가 배우 인생 60주년을 되돌아봤다. ‘나이가 들어 퇴출됐다’ 생각한 적도 있었다는 그. 이순재의 진솔한 생각이 ‘돈꽃’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전해졌다.
7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에서 MBC 새 주말드라마 ‘돈꽃'(이면희 극본, 김희원 연출)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지난해 연말 데뷔 60주년 기념 공연으로 연극 ‘세일즈맨의 죽음’을 올린 바 있는 이순재다. 이 자리에서 데뷔 60주년을 맞은 소감을 묻는 질문에 그는 “사실 60주년 기념 드라마를 만들어 주지 않을까 기대를 했는데 1년 반을 쉬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연극은 1956년부터 했다”면서 “2년 (가까이) 쉬는 동안 ‘나이가 들어 퇴출됐구나’ 싶었다. 그런데 이번에 기회를 주셔서 기쁘다. 상당히 의욕적으로 하고 있다”고 작품에 임하는 남다른 태도를 밝혔다.
연기 인생만 60년. 세월을 다 짐작할 수도 없을 만큼 긴 시간이다. 지금도 현역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그는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는 선배 1순위로 꼽힌다.
황정음은 한 인터뷰에서 “아직도 이순재 선생님은 현장에 30분 정도 빨리 온다”면서 연기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배우로 그를 꼽았다. 최수종도 롤모델을 이순재라 밝히며 “이순재처럼 건강한 모습으로 좋은 영향력을 끼치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김태훈도 다수의 인터뷰에서 이순재처럼 멋있는 노년 배우로 성장하고 싶다는 바람을 여러 차례 내비쳤다.
박광현은 배우로서 자존감에 상처가 나고 안절부절못할 때 이순재의 조언 덕분에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다. 당시 이순재는 박광현에게 ‘연기가 좋은 배우가 잘하는 게 아니라 오래 하는 배우가 진짜 잘하는 것’이라는 말로 그를 격려했고, 박광현은 그 이후부터 편안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이날 이순재는 “열심히 해서 시청률에 1%라도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는 말로 왠지 모를 뭉클함을 안겼다.
한편 ‘돈꽃’은 돈을 지배하고 있다는 착각에 살지만 실은 돈에 먹혀버린 인간들의 이야기를 담는다. 오는 11일 오후 8시 45분 첫 방송된다.
신나라 기자 norah@tvreport.co.kr/ 사진=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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