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풀잎 기자] ‘어디서 많이 본’ 그 배우 맞다, 아이돌 스타를 떠올린다면, 그 역시 맞을 것이다. 요즘 크고 작은 작품을 통해 대중에게 얼굴을 알리기 시작한 이준영(준)이 그 주인공이다.
이준영의 이력은 독특하다. 먼저, 2014년 아이돌 그룹 ‘유키스’로 연예계에 데뷔했다. 2018년에는 KBS2 ‘더 유닛’에 도전하며 남자 1위를 차지해 유앤비로도 활동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인지도는 드라마에서 얻었다. 2017년 tvN ‘부암동 복수자들’을 발판으로 삼아 2018년 MBC ‘이별이 떠났다’의 주연을 맡아 안방극장에 존재감을 굳힌 것. 현재는 tvN ‘미스터 기간제’에서 선악을 뛰어넘는 연기로 이름값을 다시 쓰고 있는 중이다.
벼락스타는 아니지만, 차근차근 성공가도를 밟아온 이준영의 성장기를 조명해봤다.
# 유키스 합류
이준영은 오디션을 통해 유키스에 합류했다. 오디션 비화도 대단하다. 이준영은 과거 MBC 에브리원 ‘비디오스타’에 나와 “소속사 사장님의 기립박수를 받고 (유키스)멤버로 함께하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사장님이 자신의 춤을 보자마자 박수와 함께 계약서를 건넸다는 것. 이준영은 “처음에는 사기인줄 알았다”고도 털어놨다. 알고 보니, 비보이 출신다운 댄스 실력과 감미로운 보이스로 오디션 합격증을 따냈다는 설명이다.
출발은 무리가 없었지만, 당시 큰 조명을 받지는 못했다. 팀에 늦게 합류한데다 막내라인이었으며, 기존 멤버들의 그늘에 가려져야 했다. 유키스의 경우, 2009년 ‘만만하니’의 성공 이후 멤버의 탈퇴와 영입을 반복하며 대중의 관심에서도 멀어져 갔다.
# ‘더 유닛’ 우승
유키스로 성적을 거두지 못한 이준영은, 두 번째 도전을 했다. 가수의 꿈을 버릴 수는 없었기 때문.
이준영은 ‘더 유닛’에서 못 다한 한을 풀 듯 활약했다. 유키스 활동을 하며 갈고닦은 춤과 노래 실력으로 꾸준히 상승세를 기록했다. 드라마 촬영과 병행하며 바쁜 나날을 보냈지만, 마침내 1위까지 기록했다.
이준영은 “1등을 해본 것이 태어나서 처음”이라며 눈물의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정말 울컥했다”며 “4년이라는 시간을 인정받은 것 같다”고 감격했다. 이준영은 그렇게 유앤비 센터로도 활동했다.
# 연기하며 꽃길로
이준영의 길은 따로 있었다. 가수의 꿈을 키우며 발을 들인 연예계였지만, 연기로 인정을 받게 된 것. ‘부암동 복수자들’에서부터 제대로 눈도장을 찍었다. 복자클럽 막내 역으로 출연하며 ‘복수의 아이콘’으로도 거듭났다. 무려 생애 첫 연기로 거둔 성과였다.
당시 이준영은 “연기라는 것을 한 번도 해본적도 없고, 전문적으로 배운 적도 없다”며 “개인적으로 짐이 되지 않을까 걱정했다”고도 토로했다. 권석장 PD가 알아본 가능성만으로 이뤄낸 성과인 셈.
다음 작품에서는 바로 주연을 꿰찼다. MBC ‘이별이 떠났다’에서 철부지 대학생 역할을 소화하며, 아버지로 성장해가는 섬세한 감정라인을 잘 묘사했다. 이 드라마로 ‘2018 MBC 연기대상’ 남자 신인상까지 수상했다.
얼마 전부터는 ‘미스터 기간제’를 통해 또 다른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완벽한 고등학생 역을 맡아, 숨겨진 내면의 어둠을 그려내고 있다. 살인사건의 핵심을 쥐고 있는 캐릭터. 선악의 가운데에 서 있는 인물의 심리를 어떻게 표현해낼지 더욱 기대감이 커진다.
이준영은 이외에도, 지난달 개막한 대형 창작뮤지컬 ‘스웨그에이지 : 외쳐! 조선 남자’에서 주인공 단 역을 맡아 열연 중이다. 이와 함께 11월 방송 예정인 SBS 드라마 ‘굿 캐스팅’ 출연도 앞두고 있다.
김풀잎 기자 leaf@tvreport.co.kr / 사진=TV리포트 DB, nhemg, KBS2, OC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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