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홍지수 인턴기자] 작가 겸 방송인 허지웅이 정식 DJ로 데뷔했다. 혈액암 투병 후 건강을 회복하고 돌아온 그는 긍정의 에너지를 전해줬으며, 변영주 감독과 유세윤이 그를 응원했다.
허지웅은 30일 SBS 러브FM ‘허지웅쇼’에서 첫 정식 DJ로 진행을 맡았다. 처음부터 그는 담담하고 편안한 목소리로 청취자들을 맞이, 신인 DJ 같지 않은 면모를 드러냈다.
허지웅은 “봄은 언제나 아름답다. 내가 봄을 아름답다고 느끼는 건 그것이 공정하기 때문이다. 봄의 따스함은 더위에 약하고 강한 자나 추위에 약하고 강한 자를 가리지 않고 모두에게 공정하다. 사람의 조건과 규칙들이 하루를 멀다하고 불온하게 허물어지는 이 세계 아래서, 공정한 모든 것은 아름답다”고 오프닝 멘트를 했다.
그는 “오래 전에 쓴 글이다. 오는 길에 떠올랐다. 따뜻하고 맑은 날이다. 비록 계절을 만끽할 수 없는 때나, 이웃을 배려하고 공동체를 염려하자. 함께 하는 분들에게 작은 위로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허지웅은 “‘자, 시작합니다’와 같은 멘트를 해보고 싶었다”며 웃었다. 그는 “라디오 DJ 대타를 해봤지만 진짜 라디오 DJ는 오늘이 처음”이라면서 “늘 해보고 싶었다. 언제까지 될지는 모르겠지만 최선을 다하겠다. 함께 해달라”는 소감을 밝혔다.
그는 라디오의 매력에 대해 “오히려 시대에 맞는, 역설적으로 한 발 더 나아가는 매체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또 그를 반기는 시청자들에게 “감사하다. 바로 피드백을 받으니 좋다. 이게 라디오의 매력”이라고 표현했다.
이날 허지웅은 남다른 인맥을 드러냈다. 변영주 감독과 전화통화한 것. 변영주 감독은 “과연 허지웅 친구가 ‘오전 11시와 맞는가?’는 의문이 있었다. 그러나 그는 건강을 회복하고 인생관을 바꿨다. 모두에게 도움이 되기 위한 일을 하게 됐다. 소곤소곤 이야기할 때 괜찮은 사람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허지웅은 모든 걸 객관화하는 좋은 능력을 가지고 있다. ‘이 세상에는 힘든 사람들이 많다. 나 또한 힘들지만 잘 버틸 수 있어’라고 생각하는 친구다. 건강한 사고 방식을 지녔다. 그리고 취향의 넓이가 넓다. 사람들에게 다양한 취향을 소개할 수 있는 친구다”라고 칭찬했다.
변영주 감독은 “재능을 아끼고 있다. 그 재능이 건강하게 사용됐으면 한다. 글 조심하라. 말도 조심하라”고 해 허지웅을 웃게 했다.
개그맨 유세윤의 허지웅 DJ 발탁에 대한 응원 메시지도 이어졌다. 유세윤은 허지웅에게 “생방송 조심해. 욱하지 말고 말 조심해. 형이 사준 빈티지 시계 잘 쓰고 있다”고 해 유쾌함을 안겼다.
허지웅의 애칭 공모가 방송 내내 이뤄졌다. 수많은 ‘웅디’ ‘까디’ 등이 거론됐다. 그는 오는 31일 애칭 선정을 예고했다.
끝으로 허지웅은 각종 사연을 받는 ‘전지적 니편 시점’ 코너를 소개했다. 그는 “고민을 받는 코너다. 어떤 글이라도 좋다. 든든히 편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오는 2일, 3일 태사자 김형준와 식신 정준하를 각 날짜의 게스트로 언급하며, 앞으로의 방송을 더욱 기대케 했다.
홍지수 인턴기자 jsfire120@tvreport.co.kr / 사진=보이는 라디오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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