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우인 기자] ‘5월의 신부’가 되는 배구선수 황연주는 예비신랑인 농구선수 박경상에 대해 “연하인데도 믿음직스러운 모습에 이 사람과 결혼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딱 들었다”라며 “친구같은 아내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TV리포트는 20일 결혼을 발표한 황연주 선수와 인터뷰를 가졌다. 황 선수는 결혼을 한달여 앞둔 기분을 묻자 “결혼 준비하느라 힘들어서 그랬는지, 지금은 아무 느낌도 들지 않는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황연주 선수와 박경상 선수는 오는 5월 16일 오후 3시 서울 강남구 논현동 엘리에나 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린다(본지 단독 보도). 지인으로 처음 만난 두 사람은 친한 누나-동생 사이로 지내다 연인으로 발전, 5년 열애 끝에 부부의 연을 맺게 됐다.
“처음엔 2~3년 정도 누나-동생이자, 같이 운동하는 선수로, 가끔 만나서 밥도 먹고, 술 한잔하고 그랬어요. 그런데 어떻게 하다 보니 공감대도 많고, 운동을 하는 선수니까 서로 이해해 주는 부분이 맞아서 자연스럽게 교제하게 됐죠.”
결혼을 결심한 건 지난해 황연주 선수가 진로 문제로 힘들어 하던 시기, 박경상 선수가 크게 의지가 돼 줬기 때문이다. 황 선수는 “선수로서 나이도 찼고, 은퇴 준비도 해야 하고 힘들었다. 얼마나 운동을 할 수 있을지 고민이 됐다”며 “그때 박경상 선수가 ‘그러면 결혼하자’ 했다”고 말했다.
“선수들은 숙소 생활을 하기 때문에 운동을 그만두면 돌아갈 곳이 없다는 기분을 느낀대요. 그게 정말 힘들다더라고요. 그런 이야기를 하니 박경상 선수가 제게 ‘살림해도 되고, 하고 싶은 거 해도 되고, 아이를 가져도 되고, 결혼하면 돌아올 집이 있지 않나’라고 하는 거예요. 정말 깜짝 놀랐어요.”
박경상 선수의 매력에 대해 황연주 선수는 “연하라 그런지 몰라도 제 눈엔 정말 귀엽다”면서 “제가 애교가 별로 없고, 무뚝뚝하고 내성적인데, 박경상 선수는 다른 면이 있다. 그런 매력에 끌렸던 것 같다”며 넘치는 애정을 드러냈다.
결혼 소식을 알렸을 때 주변 반응을 묻자 그는 “어린 친구들은 ‘연주 언니가 결혼한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는 말을 많이 한다. 언니들은 ‘연주가 드디어 가는 구나’ 한다. 사실 저도 제가 결혼할 줄 몰랐다”라고 답했다.
“20대 후반이 되면 나도 결혼하고 싶다는 생각은 마냥 하기도 했지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지 하는 건 없었어요. 경기력이 안 좋을 때는 주변 반응이 신경 쓰이거든요. ‘연애하느라 시합 제대로 안 하네’ 그런 반응 보면 상처를 받아요. 걱정이 돼서 (교제하면서도) 숨기게 되죠.”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연예인들은 물론 일반인들도 결혼식을 연기하거나 취소하는 분위기다. 황연주-박경상 선수 또한 연기를 고민하기도 했지만, “(결혼식을 미뤄도) 올 사람은 오고 안 올 사람은 안 온다. 내년으로 미룰 거 아니면 그냥 하라”라는 부모님 말씀을 따르기로 했다.
“내년으로 미루면 ‘그냥 하지 말자’ 할 것 같더라고요(웃음). 지난해 5월부터 결혼 준비를 했는데, 너무 힘들었거든요. 박경상 선수와 저 모두 운동을 하다 보니 시간은 제한적이고, 팀 스케줄에 따라 쉬는 날도 달라요. 또 운동 말고 다른 건 해본 적이 없거든요. 밖에서 사람을 만나는 게 익숙하지 않아서 더 힘들었던 것 같아요.”
이처럼 결혼식은 진행하지만, 신혼여행은 다음 시즌이 끝나고 휴가 때 가까운 국내로 갈 생각 중이다. 황연주는 2세 계획에 대해선 “은퇴를 결정한 게 아니기 때문에 나중에 세우고 싶다”고 말했다.
끝으로, 결혼 소식을 접한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묻자 그는 “솔직히 ‘결혼이 더 늦어지지 않아서 다행이다’ ‘저 언니, 누나가 시집가서 다행이다’라는 말을 듣고 싶다”라고 조심스러운 바람을 드러냈다.
황연주 박경상 선수의 결혼식은 주례 없이 방송인 이휘재의 사회로 진행된다. 축가는 가수 포맨과 전상근이 부른다. 신접살림은 경기도 용인에 차렸다.
황연주는 현재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배구단 소속 선수다. 포지션은 라이트다. 프로 데뷔 첫 해 신인상을 수상했고, 현대건설 이적 후 MVP를 차지한 스포츠 스타다. 배구 여자 국가대표팀에 발탁돼 2012년 런던 올림픽과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했다.
박경상은 현재 한국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에서 뛰고 있다. 포지션은 포인트 가드다. 2012~2013 KBL 드래프트에서 전체 4순위로 전주 KCC이지스에 지명돼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특히 황연주는 ‘배구 여제’ 김연경과 배구 명문 한봄고등학교 선-후배 사이로, 지난 2016년 KBS 2TV ‘언니들의 슬램덩크’에서 래퍼로 변신한 김연경을 응원하기 위해 ‘몰래 온 손님’으로 출연, 화제를 모은 미녀 배구선수다.
이우인 기자 jarrje@tvreport.co.kr / 사진=해피메리드컴퍼니(유튜버봉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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