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혜미 기자] 1월 둘째 주 안방극장에선 KBS 1TV ‘태종 이방원’과 KBS 2TV ‘꽃 피면 달 생각하고’의 성적표가 엇갈릴 전망이다.
‘태종 이방원’은 KBS가 야심차게 선보인 정통사극으로 가벼운 퓨전에 질린 시청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키며 순항 중.
반면 퓨전사극을 표방한 ‘꽃 피면 달 생각하고’는 전작의 인기를 흡수하지 못한 채 이른 시청률 하락을 맞았다.
↑’태종 이방원’ 그리웠어, 정통사극!
지난 12월 첫 막을 올린 ‘태종 이방원’은 KBS가 가장 잘하는 정통사극으로 김영철 주상욱 최종환 이광기 등 사극대가들이 총출동해 매회 연기 파티에 한창이다.
이 드라마는 제목 그대로 태종 이방원을 주인공으로 여말선초의 시대를 다룬 작품. ‘용의 눈물’에서 ‘정도전’까지 레전드로 불리는 기존작들의 아성에도 ‘태종 이방원’은 보다 철저한 고증을 앞세워 보다 폭 넓은 시청층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생생한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드라마 팬은 물론 역사 마니아까지 TV앞으로 불러들인 것.
그 결과 ‘태종 이방원’의 시청률은 방영 4주만에 두 자릿수를 넘어서며 순항을 예고했다. 작중 조선 건국과 함께 이성계와 이방원의 부자 갈등에 불이 붙은 가운데 경쟁작이자 금토극의 왕좌였던 ‘옷소매 붉은 끝동’이 막을 내리면서 이 드라마의 상승은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꽃 피면 달 생각하고’ 퓨전사극의 한계일지도
방영 4주차를 맞은 ‘꽃 피면 달 생각하고’는 금주령이 내려진 조선을 배경으로 원칙주의 감찰과 밀주꾼 여인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퓨전사극을 표방한만큼 큰 얼개보다는 적재적소에 터지는 유머와 인물간의 티키타카, 수려한 영상미로 승부수를 걸었다.
9%대의 평균 시청률을 기록했던 ‘연모’ 역시 퓨전사극이란 점에서 ‘꽃 피면 달 생각하고’가 전작의 시청층을 흡수할 것이란 예측이 지배적이었지만 이 드라마의 시청률은 초반부터 의외의 부침을 겪었다. 7%대의 안정적인 시청률은 단 5회 만에 5%대로 곤두박질쳤다.
주요 골자인 삼각로맨스에 궁중 암투까지, 성공한 퓨전사극의 공식을 그대로 따르고 있으나 기존작들과 차별화 될 개성을 갖추지 못한 점이 이른 하락의 원인. 밀주꾼 여주란 설정은 신선하지만 묘사 방식도 전개 흐름도 기존작들과 다를 게 없었다.
그럼에도 고무적인 건 3주차를 기점으로 추락한 시청률이 소폭 상승했다는 것. 작품만의 개성을 확립하고 집 나간 시청자들을 다시 불러들일 한 방이 필요한 때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 ‘태종 이방원’ ‘꽃 피면 달 생각하고’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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