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조혜련 기자] 故 김광석의 아내 서해순 씨가 제 발로 ‘뉴스룸’을 찾았다. 자신을 둘러싼 의혹을 해명하겠다고 나선 것. 그러나 손석희와 만난 그는 “경황없었다”는 대답으로 외려 의혹을 키웠다.
25일 방송된 JTBC ‘뉴스룸’에는 김광석의 故 김광석의 아내 서해순 씨가 출연했다. 지난 21일 방송된 故 김광석 유족 측 변호사 인터뷰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히기 위함이었다.
가장 먼저 딸 서연 양의 죽음을 알리지 않은 이유에 대해 서해순 씨는 “(장애를 가진 아이의 엄마 입장에서) 아이의 죽음을 알린다는 게 겁이 났다”라며 “기회가 되면 알리려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 경황이 없었다”고 답했다. 친가 측에 알리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친가가 서연이에게 소홀했다. 그래서 죽음을 알리고 싶지 않았다. 그게 솔직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또한 서연 양의 사망신고를 뒤늦게 한 이유에 대해서도 서 씨는 “경황이 없었다” “하와이에 살고 있었기 때문에 늦었다” “(사망) 신고도 안 했고, 서연이 죽었다고 고지를 안 한 것은 맞다. 그러나 내가 꼭 신고를 해야 하나. 사망신고를 꼭 해야 하는 줄 몰랐다”고 답했다. 서해순 씨는 딸의 죽음을 두고 “장애우가 죽은 부분이라 힘들다. 장애우를 키워보셨는지 모르겠지만, 장애우 엄마의 마음은…”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앞선 두 질문은 고 김광석의 저작권 소송과도 연관된다. 서연 양이 항소심 진행 중 사망했지만, 서 씨는 이를 그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았고, 법원에도 고지하지 않았다. 따라서 서 씨가 ‘소송에서 유리한 위치에 있기 위해 서연 양의 죽음을 고의적으로 숨겼다’는 주장에 설득력을 싣게 되는 것. 서 씨는 의혹을 해명하기 위해 나섰다가 의혹에 더 큰불을 붙인 격이 됐다.
이에 손석희가 “서연 양의 사망 시점은 항소심 중이었다. 소송에서 이기게 됐을 경우만 (서 씨가) 저작권 상속을 받는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서해순 씨는 “내가 서연이의 사망을 알렸다 하더라도 그 상속은 내가 받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김광석의 자살 사건을 향한 ‘타살’ 의혹에 대해서도 “내 주변에서 내게 그 이야기를 하는 사람은 없다”라며 “일부의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일 뿐이다. 나는 인터넷에서 나쁜 이야기를 보지 않는다. 그렇게 의혹을 제기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김광석의 죽음 당시 늦은 신고를 한 것에 대한 부분도 서해순 씨는 확실한 대답을 하지 못했다. 과거 인터뷰와 다른 대답을 하는 것을 꼬집자 그는 “당시에는 정신이 없었다. ‘장난 같다. 이게 무슨 일인지 모르겠다’고 했던 말들이 와전 된 것”이라고 해명하며, 그 당시 자신이 어렸다고 주장했다.
서해순 씨는 ‘뉴스룸’에 출연해서도 의혹을 풀어내진 못했다. 외려 의혹을 풀 수 있을 질문에 “경황이 없었다”며 상식상 이해할 수 없는 대답만 되풀이했다. 방송 말미에 손석희 앵커 또한 “앞으로도 의혹은 계속될지 모르겠다”고 짚었을 정도. 이에 대해 서해순 씨는 “미스터리 하게 죽은 예술인들이 있으면 그런 이야기(의심)는 계속 나오지 않나. 나를 의심한다면 끝도 한도 없을 것”이라며 “내가 죽으면 나도 미스터리 하게 되겠다”고 웃음으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김광석의 석연치 않은 죽음을 두고 이 내용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김광석’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와 함께 서해순 씨가 주목을 받게 됐다. 또한 이상호 기자는 고 김광석의 딸 서연 양의 죽음 관련해 서해순 씨에 대한 의혹을 제기, 재수사를 요구하는 고발장을 제출했다. 이에 검찰은 경찰과 함께 수사를 진행 중이다. 서 씨는 지난 주말 출국 금지를 당했다. 경찰은 서 씨를 소환 조사할 계획임을 밝혔다.
한편 서해순 씨는 자신을 둘러싼 의혹들에 ‘마녀사냥’이라며 억울해했다. 결국 지난 22일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조혜련 기자 kuming@tvreport.co.kr/ 사진=JTBC ‘뉴스룸’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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