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박귀임 기자] ‘인생술집’ 신동엽과 송승헌이 남다른 우정을 자랑했다. 무려 22년이기에 가능했다. 신동엽 잡는 송승헌이라는 말이 나왔을 정도.
지난 27일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인생술집’에는 배우 송승헌 정수정(에프엑스 크리스탈) 이시언 태원석 등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인생술집’ MC 신동엽과 송승헌은 반갑게 인사를 주고받았다. 두 사람은 1996년 MBC 시트콤 ‘남자 셋 여자 셋’으로 인연을 맺은 바 있다. 지금까지 그 우정을 이어가고 있는 것.
그래서 일까. 신동엽과 송승헌은 서로의 과거에 대해서도 모두 알고 있었다. 신동엽은 “송승헌은 사석에서는 정말 웃긴다. 그런데 카메라 앞에서는 본 모습이 잘 안 나오더라. 예능에서 더 그렇다”고 송승헌의 실제 성격을 알렸다. 이어 “송승헌이 중, 고등학교 친구들과 정말 친하게 지낸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송승헌도 인정했다.
‘남자 셋 여자 셋’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었다. 신동엽은 “송승헌이 NG를 많이 냈다”고 알렸다. 이에 송승헌은 “연기자가 꿈이 아니었다. 우연한 기회에 ‘남자 셋 여자 셋’에 캐스팅됐다. 남들이 봤을 땐 복에 겨워 보이지만 난 연기를 배운 적도 없어서 겁을 많이 먹었다. 그런 상태에서 NG를 엄청 냈고, 수군거리니까 더 주눅 들었다. 내 길이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이 때 송승헌에게 손을 내밀어 준 것이 신동엽. 송승헌에 따르면 ‘남자 셋 여자 셋’ 첫 촬영 후에 신동엽이 자신을 집으로 데려가 술 마시면서 조언을 해줬다. 그는 “제 인생에서 신동엽 형을 만난 게 최고의 일”이라며 거듭 강조했다. 신동엽은 흐뭇하게 들었다.
특히 송승헌은 신동엽에게 거듭 감사의 뜻을 드러냈다. ‘남자 셋 여자 셋’ 하차 위기에 놓였을 때도 신동엽이 막아준 것. 그는 “제가 알기로는 신동엽 형이 ‘이 친구 잘 될 것 같다’면서 끝까지 믿어준 걸로 안다. 그 때 하차했다면 사실 제가 이 자리에 없을 거다. 형은 제 의인”이라고 밝혔다.
신동엽 역시 송승헌이 계속 연기적으로 고민한 것을 옆에서 지켜봤다. 그 때 만난 작품이 영화 ‘인간중독’. 신동엽은 “‘인간중독’ 행사 MC를 맡았는데, 슬픈 내용이지만 파격적인 장면이 많았다”고 했고, 송승헌은 “2, 30대였다면 못 했을 거다. 연기적인 시도를 해보고 싶었다”며 솔직하게 말했다.
무엇보다 송승헌은 자신의 연애관을 이야기하던 중 “신동엽 형이 대단하다고 생각했던 게 좋아하는 여자 분의 옆집으로 이사를 가더라”고 폭로했다. 신동엽은 반박하지 못했고, 스튜디오는 웃음바다가 됐다.
‘인생술집’ 내내 신동엽과 송승헌의 입담은 빛났다. 오랜 세월 알고 지낸 만큼 그 우정의 깊이도 느껴졌다.
박귀임 기자 luckyim@tvreport.co.kr / 사진=tvN ‘인생술집’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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