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은정 기자] 구혜선이 힘들었던 ‘꽃보다 남자’ 촬영에 대해 이야기했다.
7일 오후 방송된 MBC ‘전지적 참견 시점’에는 배우 구혜선이 출연했다.
이날 구혜선은 새벽 5시가 되도록 깨어있는 모습으로 놀라게 했다. 영상편집, 그림 그리기, 과제 등으로 새벽 시간을 바쁘게 활용하며 30분 정도의 선잠을 자는 모습이었다. 구혜선은 “주말에 잠을 몰아서 잔다. 많이 자면 하루 통으로 자기도 한다”면서 피로를 제대로 해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MC들이 그림에 대한 궁금증을 드러내자 구혜선은 자신이 그리는 ‘섬세화’에 대해 “0호짜리 붓으로 같은 패턴을 검세하게 그리는 거”라고 설명했다. 지난 2018년 파리에서 기부 전시회를 열었던 구혜선은 25개 작품을 완판했다. 홍현희는 “유명한 그림은 소형차 한 대 값이라던데”라며 “부자시죠?”라고 직설적으로 물었다. 구혜선은 “기부 행사라서 비싼 가격에 사주신 것 같다”라며 “한 점에 5천만원 정도”라고 그림 가격을 밝혀 놀라게 했다.
구혜선의 곁에는 아버지에 이어 아들까지 2대째 매니저로 일하는 매니저 부자(父子) 김성훈, 김재영이 있었다. 1대 매니저였던 김성훈 씨는 현재 소속사 대표가 되었고, 아들 김재영 씨가 7개월차 매니저로 활동했다. 처음 대표의 아들이 매니저가 된 것을 몰랐던 구혜선은 “평소 대표님이 매니저들을 굉장히 부드럽게 대하시는데, 갑자기 ‘물 갖다놔, 뭘 가져와’ 같은 명령 말투를 쓰시더라. 많이 친하냐고 물었더니 많이 가깝다고 하더라”면서 “대표님 욕을 했으면 큰일 날 뻔 했다고 생각했다”고 웃었다.
현재 대표인 김성훈은 90년대 후반부터 일을 시작한 24년차 베테랑 매니저로 조여정, 박선영, 유인나 등 많은 여자 배우의 매니저로 활동했다. 구혜선과는 ‘꽃보다 남자’ 이전부터 15년 넘게 호흡을 맞춰왔다고. 아들 김재영을 11살 때부터 봤다는 구혜썬은 “틀어지기가 어려운 관계”라고 표현했다. 김재영은 집에서부터 시작되는 아버지의 잔소리와 지시를 감당해야 했다. 그는 “여배우 케어 관련해 아버지가 많은 노하우를 가지고 계신데 이게 다 필요한가 싶다. 구혜선 선배가 알아서 척척 하니까 굳이 이렇게까지 안 해도 되나 싶을 때도 많다”고 털어놨다.
샵에 가지 않고 셀프 메이크업을 한다는 구혜선은 의상 또한 캐주얼하게 자신이 선택했다. 또 모닝 선지국을 즐기는 모습으로 소탈한 매력을 발산했다. 매니저를 하면서 PD에 대한 꿈을 꾸고 있는 김재영은 구혜선의 개인 방송 영상 편집 등을 담당하며 여러 경험을 하는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동 중 김재영은 차에서 아빠를 소소하게 디스해 웃음을 자아냈다. 구혜선 또한 미리 기름을 넣어야 하고, 지나갈 때는 브레이크 살살 밟아야 한다는 주의사항에 대해 “지나가면 있는게 주유소”라며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사람이 하는 일인데 뭐 굳이”라며 넓은 마음을 드러냈다.
실제로 구혜선은 흔들리는 차 안에서도 능숙하게 메이크업을 했다. 이 모습에 놀라워하자 “드라마 할 때는 차 안에서 화장에서 고쳐야하니까 흔들려도 상관없는 기술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영화제에서 기념 전시회를 열게 된 구혜선은 “영상 전시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제가 처음에 계산을 잘못한 것 같다”면서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원래 나 잘난 맛에 사는 사람인데 요즘 왜 이렇게 만족을 못하는지 모르겠다”며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김성훈은 “구혜선 배우 톤만 들어도 기분 파악이 된다”면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구혜선과 김성훈은 최고 인기를 누렸던 드라마 ‘꽃보다 남자’ 시절을 회상했다. 김성훈은 “캐스팅이 치열했다. 금잔디 역에 많은 배우들이 지원했고, 감독님 여러 번 만났다”고 밝혔다. 연기 할때는 까칠하다는 구혜선은 ‘꽃남’ 촬영하며 여러 부상과 어려움을 겪었다고 털어놨다. 수영장에 빠지는 장면에서 머리부터 떨어져서 뇌진탕에 걸렸던 구혜선은 “그런데도 바로 촬영을 해야했다. 촬영이 지연되면 바로 결방이었다”면서 생방 수준의 힘들었던 촬영 환경을 이야기했다.
사고가 유난히 많았던 촬영을 떠올리며 구혜선은 “나때는 그렇게 용감해야 배우였던 것 같다. 여기서 못한다고 얘기하면 배우가 아닌 거다. 뛰라고 하면 일단 뛰고 다치고 실려갔다”고 말했다. 이에 김성훈은 구혜선에 대해 “일상도 열심히 살고, 드라마 안에서도 얻어맞고 넘어지고 했다”면서 “현실과 드라마가 교차 되니까 더 애틋해졌다. 다치지 말고 넘어지지 말라고 하게 되는 거”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또 구혜선은 ‘꽃남’ 뉴칼레도니아 해외 로케 촬영 당시 일주일 동안 전화가 연결되지 않아 당시 남자친구와 이별했다고 고백했다. 이에 전현무는 “일주일이면 그럴 수 있다”면서 감정 이입을 했다.
아버지에 이어 아들까지 자신의 매니저를 하는 것에 대해 구혜선은 “전생에 쟤랑 무슨 인영니 있었길래 하실 것 같다. 심지어 내 아들이 구혜선을!”이라며 미소 지었다. 구혜선은 현재 자신을 담당하는 김영재에게 “사이좋게 다니면 고생하는 것도 재미있다”면서 앞으로의 관계를 당부했다.
일상 공개가 끝난 후 이영자는 “구혜선 배우가 거칠고 힘들었으면 아버지가 아들을 안 보냈을 거”라며 진실된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구혜선은 매니저 부자에게 “앞으로도 잘 부탁드린다. 항상 제가 투덜거릴 때마다 얘기 잘 들어주시고 받아주셔서 감사하다. 앞으로 좋은 인연으로 길게 오래 봤으면 좋겠다”고 메시지를 전했다.
김은정 기자 ekim@tvreport.co.kr / 사진=방송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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