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신나라 기자] 40년간 ‘외길’이 아닌 ‘외도’를 해온 배우 김희라. 파란만장한 삶도 그가 점점 나이를 먹으면서 이제 과거가 됐다. 40년 만에 전한 사랑한다는 말. 부인의 마음과 눈시울은 점점 젖어갔다.
13일 방송된 EBS ‘리얼극장 행복’에는 김희라 부부의 대만 여행 모습이 전파를 탔다.
40년간 끊임없이 외도를 해온 김희라는 아내를 강제로 미국에 보냈다. 그리고는 미국에서 독박 육아를 하는 아내를 찾아와 이혼을 요구했다.
김희라의 아내는 속이 문드러질대로 문드러졌다. 내연녀들의 욕설을 견뎌오면서 스트레스로 한 쪽 귀가 안 들리는 병까지 얻게 됐다. 김희라의 아내는 “죽고 싶을 만큼 괴로웠다”고 당시 심경을 고백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김희라를 떠나지 않은 이유는 두 아이들 때문. 자신 편하자고 아이들한테 괴로움을 줄 순 없었다.
세월이 흘러 김희라도 어느덧 칠순. 다시 조강지처의 품으로 돌아온 그는 “내가 아내한테 잘못한 게 많다”고 뉘우쳤다. 그러나 사과를 할 줄 모르는 그는 아내 앞에서 “지난 세월은 후회하는 게 아니다”라며 속마음을 비틀어 말했다. 이에 아내는 서운한 마음에 자리를 떴다.
수십 년 남편의 뒷모습만 바라봐온 김희라의 아내는 “이제 미움은 지난 것 같다. 지금은 안쓰럽다. 뛰어다니던 사람이 그걸 못하니까 얼마나 답답하겠냐”며 넓은 이해심을 보였다.
이날 아내는 “물론 안 하겠지만 ‘그동안 미안해 고마웠어’라는 말을 꼭 듣고 싶다”고 밝혀 안타까움을 배가 시켰다. 그런데 풍등에 소원을 적는 시간 김희라는 “수연 씨 고맙고 감사하고 오래오래 사랑하겠다’고 적어 아내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신나라 기자 norah@tvreport.co.kr/ 사진=KBS2 ‘추리의 여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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