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조혜련 기자] 변요한이 죽음까지 아름다운 엔딩을 장식하며, 또 하나의 인생 캐릭터를 완성했다.
지난달 30일 방송된 tvN ‘미스터 션샤인’(김은숙 극본, 이응복 연출) 마지막 회에서는 김희성(변요한)이 일본의 만행을 알리는 호외를 발행해 고문을 당한 끝에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김희성은 유진초이(이병헌)가 선물해 준 사진기로 친일파들의 얼굴을 기록에 남긴 것은 물론 신문지법이 강화되는 상황에서도 일본의 만행을 알리는 호외를 발행했다. 또한 친일파의 사진과 의병들의 용모파기 등 자신이 기록했던 모든 것을 신문사 땅속에 묻어 훗날 발견될 수 있도록 했다. 애국도 매국도 모두 기록해야 한다며 글의 힘을 역설했던 김희성다운 행보였다.
경시청에 끌려간 김희성은 일본 군인으로부터 가혹한 고문을 당한 끝에 죽음을 맞이했다. 일군은 김희성이 황은산(김갑수), 고애신(김태리)과 한 패라며 잔인하게 고문했다. 삶의 마지막 순간에도 김희성은 아름다운 이름들이라며, 자신은 아름답고 무용한 것들을 좋아하기 때문에 그들과 한 패로 묶인다면 영광이라고 했다. 모진 고문 속에서도 굴하지 않는 김희성의 화법과 옅은 웃음은 역설적이게도 시청자들의 슬픔을 배가시켰다.
변요한은 극의 초반 사랑하는 정혼자를 위해서 희생을 마다하지 않는 가슴 절절한 외사랑을 애틋하게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그대는 꽃 같소”라는 간지러운 말을 서슴지 않았고, 꽃가마와 서신을 보내고, 둘만의 대화를 위해 전차를 통으로 빌리는 등 로맨틱한 고백으로 설렘을 선사했다. 다른 사람을 품은 정혼자의 마음을 확인한 후에도 김희성은 파혼을 선언한 것은 물론 필요한 순간에 자신을 찾아와 숨으라며 그림자가 되겠다는 희생적인 모습도 보였다.
또한 조부와 아버지의 업보로 괴로워하는 양심적인 지식인 김희성의 고뇌와 아픔을 변요한은 깊은 눈빛 연기로 세밀하게 연기했다. 변요한은 양심의 길을 걷기 위해 총 대신 펜을 집어 든 김희성의 모습을 섬세한 감정 연기로 설득력 있게 그려냈다. 모든 역사를 기록하기 위해 국문으로 된 신문을 발행하는 이름 없는 신문사를 설립한 후, 회를 거듭하면 할수록 적극적으로 의병 활동을 돕는 과정을 심도 있게 표현했다.
캐릭터에 숨을 불어넣는 세밀하고 다채로운 연기로 다시 한번 존재감을 보여준 변요한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조혜련 기자 kuming@tvreport.co.kr/ 사진=tvN ‘미스터션샤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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