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우인 기자] ‘국민 여러분’ 이유영과 김민정의 강렬한 매력이 안방극장을 압도하고 있다.
여기 누구보다 강한 두 명의 여자가 있다. 베테랑 사기꾼의 예측 불가능한 국회의원 출마기를 유쾌하게 그리는 코믹 범죄, 대국민 사기극 KBS2 월화드라마 ‘국민 여러분!’(극본 한정훈, 연출 김정현, 김민태, 제작 몬스터유니온, 원콘텐츠)에서 압도적인 존재감으로 걸크러시 매력을 폭발시키고 있는 열혈 경찰 김미영(이유영)과 미스터리한 사채업자 박후자(김민정)다. 지난 4월 1일 첫 방송 이후 매회 “여자 주인공 캐릭터들의 매력이 엄청나다”는 호평이 넘쳐나는 바. 단숨에 시청자를 사로잡은 이유는 무엇일까.
첫 방송에서 야구 배트를 어깨에 걸치고 남자친구가 바람피우는 현장을 급습하는 등장으로 보통 아닌 캐릭터임을 암시했던 김미영. 나쁜 놈들을 때려잡는 일과 남편 양정국(최시원)과의 사랑 모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매력적인, 뜨거운 여자다. 특히, 지난 5~6회 방송에서 박후자가 양정국을 협박하기 위해 김미영에게 보냈던 최필주(허재호)를 마주친 장면은 아무도 예상치 못했던 유쾌한 반전으로 ‘쫄지 않는 김미영’이라는 반응을 얻었다. 인질로 잡혀 양정국의 약점이 되기는커녕, 마치 영화 속 히어로가 등장한 것처럼 강력한 파워로 나쁜 놈 최필주를 기겁하게 해 큰 웃음을 선사한 것.
그런가하면 박후자는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서라면 ‘참지 않는’ 인물이다. 쓰러진 아버지의 뒤를 이어 3년 만에 백경 캐피탈의 회장이 된 그녀는 나이 지긋한 주변 사채업자들의 “어린 게 버르장머리 없다”는 호통을 “제가 늙고 버르장머리 없었으면 회장님들 전부 여기 없어요. 어디다 파묻었지”라며 나긋하게 받아친다. 대부업 이자제한법을 없애기 위해 사기꾼 양정국에게 국회의원 출마를 강요한 것도 흥미롭다. 돈을 써서 국회의원을 만들어 주는데 당연히 돈 쓴 사채업자가 ‘갑’이 되어야 한다는 발상에서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 그리고 자신에게 불합리한 것을 ‘참지 않는’, 그러나 어딘가 밉지 않게 코믹한 맛을 제대로 살린 박후자의 갑질은 그간 보지 못했던 신선한 걸크러시로 안방극장을 사로잡고 있다. 이는 영화 ‘대부’의 내용을 인용하며 인상적인 모습으로 처음 시청자들에게 인사한 순간부터 예견되었던 것은 아닐까. 대부업계의 ‘대부’가 되려는 매력적인 여성 캐릭터의 진화를 흥미 있게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는 관전 포인트가 될 예정이다.
색다른 다른 매력으로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은 여성 캐릭터들의 활약이 더욱 기대되는 ‘국민 여러분!’, 매주 월, 화 밤 10시 KBS 2TV 방송.
이우인 기자 jarrje@tvreport.co.kr / 사진= 몬스터유니온, 원콘텐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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