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은정 기자] 백종원이 한식을 사랑하는 파브리의 마음에 고마움을 전했다.
3일 오후 방송된 MBC에브리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의 특별판 ‘어서와 한국살이는 처음이지?’에는 한국살이 1년 6개월 차 이탈리아 출신 파브리, 한국살이 3년 차 이탈리아 출신 파올로가 출연했다.
이날 이탈리아 미슐랭 셰프 파브리는 백종원을 찾아갔다. 파브리는 “요리 경연 프로그램 ‘한식대첩’ 전부터 백종원 대표님을 알고 있었다”면서 “그가 이탈리아에 있는 제 레스토랑에 찾아왔었다. 아직도 그날을 잊을 수가 없다. 밤새 요리에 대해 이야기하며 정말 가까워졌다”며 특별한 인연을 공개했다.
백종원과 파브리는 친숙하고 반가운 인사를 주고 받으며 독독한 관계를 드러냈다. 백종원은 건새우를 활용한 ‘새우젓 튀김’을 만들고 있었다. 파브리는 “해산물 리소토를 만드는데 해산물 육수 쓴다”면서 직접 맛을 보고 관심을 드러냈다.
파브리는 “집에서 선생님께 드리기 위해 사랑을 담아 만들었다”면서 백종원에게 라구 소스를 선물했다. ‘라구 소스’는 한국 음식으로 비교하자면 고추장 같은 존재로, 파스타와 조리하는 이탈리아식 소스다. MC알베르토는 “집집마다 다른 맛이다. 대량으로 만들어 1년 내내 활용한다”고 설명했다.
백종원은 파브리의 너스레에 “이상한 것만 먼저 배웠어~”라고 웃으면서도 “아따 맛있다!”고 감탄했다. 백선생과 함께 방송한 경험이 있는 김준현은 “정말 맛있을 때 나오는 리액션”이라며 놀라워했다.
파브리가 만든 라구 소스는 고추장과 소주를 넣어 조금 칼칼한 맛의 라구 소스였다. 백종원은 “확실히 음식 연구 많이한다”면서 감탄했다. 하지만 백선생는 “한식 식재료를 너무 좋아하는 게 장점인데, 단점도 그거다. 난 정통 이탈리아 음식 먹어보고 싶은데”라며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백종원은 파브리에게 라구 파스타를 만들어달라고 했다. 파브리는 짧은 시간에 뚝딱 파스타를 만들어 내면서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에 백종원은 “자기 요리에 자기가 뿅간다”면서 신기해했다. 또 청양고추가 투입되자 “잘 나가다가… 참 한식 좋아해”라며 정통 이탈리아 맛이 아닌 것에 투덜거렸다.
하지만 백종원은 선생 노릇을 톡톡하게 했다. “방송하려면 이거 배워야 한다. 먹기 전에 인서트를 찍어야 한다”면서 방송 노하우를 알려줬다. 완성된 파스타를 먹고 다시 한번 심사위원으로 빙의한 백종원은 “어~~ 음~~ 맛있다. 파스타랑 같이 먹으니까 다르네”라며 극찬했다.
찰나의 순간이었지만 파브리는 “아직도 경연 때 기억난다”면서 심사의 긴장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곧 “선생님에 대한 사랑으로 만들었다”면서 백종원을 향한 마음을 재차 전했다. 정말 맛있었는지 백종원은 “나랑 같이 레스토랑을 차리자”고 욕심을 드러내다가 “아니 한식을 알려야지”라며 정신을 차렸다.
파브리는 “대사관에서 김치를 이탈리아 사람들에게 가르쳐주라고 하더라”며 방문 이유를 밝혔다. 이탈리아 시청자를 대상으로 한 유튜브 영상을 촬영하는데 한국 김치에 대한 지식을 전달해야 하는 것.
이에 백종원은 “김치 잘 담그는 사람은 많지만 쉽게 담그는 걸로는 상위권”이라며 흔쾌히 팔을 걷어붙였다. 그는 “한식을 알리는 파브리가 한국 사람들에게 고마운 존재다. 한국 요리사가 외국 나가서 알려주는 것도 쉽지 않은데 자진해서 들어와서 하는 거잖냐. 끝까지 도와주겠다”고 의리를 드러냈다.
“이탈리아 사람들이 김치를 좋아한다”는 파브리의 말에 백종원은 “외국 사람들이 일본 등에서 수출되는 걸보고 김치를 ‘배추 샐러드’라고 생각하는데 그게 아니”라면서 “소금에 절이는 것과 양념에 버무려 숙성시키는 것을 알려줘야 한다”고 핵심을 강조했다.
어려운 음식 관련 단어를 척척 알아듣는 파브리를 보며 백종원은 “일반 대화는 안돼도 용어는 다 알아듣는다”고 놀라워했다. 한편 백종원은 파브리에게 각각 다른 스타일의 김치를 내놓는 음식점들을 추천하며 “직접 맛을 보고 전달하라”고 조언했다.
김은정 기자 ekim@tvreport.co.kr / 사진=방송화면캡처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