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조혜련 기자] ‘SNL9’의 정치 풍자는 대선을 앞두고도 여전했다. 사전투표는 끝났지만 대선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상황. 시청자들은 더욱 팔딱이는 ‘SNL9’를 기다렸고, 이 프로그램은 시청자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6일 방송된 tvN ‘SNL 코리아9’에서는 ‘엄카운트다운’이 계속됐다. 대선주자들이 떠오르는 가수들의 시기적절한 노래들이 눈길을 끌었다.
7위에는 레드준표의 ‘빨개요’가 올랐다. 레드준표는 “좌파는 주적이다. 빨간 건 다 좌파 아니냐”면서도 자신이 입고 있는 겉옷에 대해서는 “이것은 빨간 게 아니다. 버건디다”고 해명해 웃음을 안겼다.
6위에는 아이유권자의 ‘화요일에 만나요’가 올랐다. 오는 9일 19대 대통령 선거 일이 화요일인 것에 빗댄 제목이었다. “투표까지 기다리긴 너무 힘들어. 시간아 달려라, 시계를 보채고 싶지만”이라는 가사는 아이유의 ‘금요일에 만나요’를 똑떨어지게 개사한 것. 비폭력주의인 H.O.T.의 ‘간디’, 비와이C의 ‘forever’가 5위, 4위에 연달아 올랐다.
3위는 동료들의 집단 탈당으로 홀로 남은 유목민의 ‘나 혼자’가 차지했다. 역시 씨스타의 ‘나 혼자’를 적절하게 개사했고, “당원 떠나고 없어, 철새들 날아갔어, 오늘도 나 혼자”라는 가사가 눈길을 끌었다. 2위는 MC정은의 ‘아바이’였다.
대망의 1위는 대선뮤지션의 ‘오랜 날 오랜 밤’. 대선뮤지션은 안찰스와 문재수로 이뤄진 그룹이었다. “네거티브 할 때 머뭇거리어도 악의는 없었습니다” “정정당당하게 네거티브 없이 합시다”라는 말이 현실 속 대선 후보들의 관계를 다시 한 번 떠올리게 만들었다.
눈치 볼 것 없이, 하고 싶은 말할 수 있는 프로그램. 현실에서 눈살 찌푸리는 이야기도 웃음으로 다시 한 번 승화시켜줄 수 있는 프로그램. 정치풍자가 주는 재미를 ‘SNL9’이 안방에 제대로 알려주고 있다. 이 재미가 대선이 끝난 다음에도 이어질 수 있을까, 다음 주 ‘SNL9’에서는 어떤 이야기를 기대할 수 있을까.
조혜련 기자 kuming@tvreport.co.kr/ 사진=tvN ‘SNL9’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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