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신나라 기자] 사람은 저마다 ‘때’라는 것이 있다. 서두른다고, 조급해 한다고 해서 될 리 없다는 말이다. ‘아는형님’을 통해 복귀를 타진했던 신정환이 이번에도 대중의 마음을 돌리지 못했다. 아무래도 용서받을 ‘때’는 기다림이 더 필요한 듯하다.
지난 1일 방송된 JTBC ‘아는형님’은 룰라 특집으로 꾸며졌다. 김지현과 채리나는 “우리가 오늘 혹을 달고 왔다”며 신정환의 등장을 알렸다. 신정환은 미닫이 문을 열고 “나 들어가도 되니?”라고 조심스럽게 물었다.
신정환의 등장과 함께 분위기가 싸해졌다. 김희철은 “이게 ‘갑분싸'(갑자기 분위기가 싸늘해진다)구나”라며 당황스러워했다.
신정환은 자신을 “죄송합니다. 신정환입니다”라고 소개했다. 근황을 묻자 “외국에서 빙수사업을 했고, 먹기 살기위해 지인분의 운전기사를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날 김희철은 신정환에게 “영어이름 없지?”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하염없이 웃음을 주니까 ‘하웃스’는 어떠냐”에 이어 “‘타짜’에 보면 ‘전라도의 아귀’, ‘경상도의 짝귀’가 있는데, ‘필리핀의 뎅귀’는 어떠냐”는 말로 정곡을 찔렀다. 또한 김희철은 “걸음소리도 저벅저벅 대신 도박도박 어떠냐”고 돌직구를 던졌다.
김희철의 선제공격에 주눅이 든 걸까. 어떤 말을 내뱉기 전에 눈치부터 살피는 신정환의 모습이 여러 번 포착됐다.
복수의 연예 관계자들은 신정환의 복귀 성공 여부는 ‘악마의 예능감’에 달렸다고 점쳤다. 하지만 이날 신정환은 방송 내내 두 손을 모으는가 하면, ‘너무’ 조심스러운 모습으로 실망감을 안겼다.
신정환은 “하지 말아야 될 일을 해서 그것에 대한 내 잘못과 이 빚은 평생 갈 것이다. 한 순간에 대중들 마음 돌릴 거란 생각한 적 없다, 열심히 살고, 열심히 노력해야겠다는 생각 뿐”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열심히 노력하겠다’는 건 곧 ‘열심히 웃기겠다’인데, 신정환은 인간 신정환이 지은 죄의 무게를 모른척 하고 웃길 자신은 없는 모양이다. 이왕 철면피를 깔고 복귀를 선언한 거, 예능인으로서 제대로 된 재미를 안겨줄 순 없는 걸까.
스스로 눈치를 보는 모습은 아직 복귀할 준비가 안 돼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때문에 불편함을 감수하고서라도 브라운관 앞에 앉은 시청자의 피로도도 덩달아 상승하고 있다.
신나라 기자 norah@tvreport.co.kr /사진=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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