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박설이 기자] 구원이 ‘리갈하이’에서 다시 한 번 치를 떨리게 하는 연기를 선보이며 주인공 고태림(진구)과의 또 다른 ‘진검승부’를 예고했다.
17일 방송된 ‘리갈하이’에서는 서재인(서은수)이 ‘한강화학 독성물질 누출사건’이 있었던 마을을 찾아갔다. 이 사건으로 숨진 소녀 유라의 할아버지는 “한강화학 공장 사장은 새파랗게 젊은 놈, 이름이 성기준이었다”고 말했다.
구원이 연기하는 한강그룹의 재벌2세 성기준은 겉보기에는 지적이고 유능한 차세대 경영인이지만, 속은 안하무인에 소시오패스인 ‘악의 축’이다.
당시의 재판 회상 장면에서 성기준은 인명 사고가 발생한 독성물질 누출사고의 책임자임에도 변호인들의 옆에 앉아 기고만장한 모습을 보였다. 구원은 특유의 빈정거리는 듯한 미소로 거만하고 죄책감이라고는 없는 성기준의 캐릭터를 강렬하게 표현했다.
죽은 유라와 각별한 사이였던 고태림 및 다른 이들은 분개했고, 이는 성기준과 고태림의 또 다른 악연으로 밝혀졌다.
구원은 지난 회에서 오랜만에 고태림 앞에 모습을 드러낸 ‘절대 악역’ 성기준으로 모든 캐릭터들의 화를 폭발시키는 ‘분노유발러’에 등극했다. 자신의 회사 자금 횡령 사실을 숨기려던 성기준은 결국 ‘사고를 친’ 사실이 아버지 성회장(전국환)에게 전해지면서 골프채로 비참하게 얻어맞아 나름의 죄값을 치렀다.
그러나 성기준의 악행은 앞서 밝혀진 노인 폭행과 회사 자금 횡령뿐이 아니었다. 더욱 심각한 사건인 독성물질 누출사고까지 드러난 가운데에서도, 구원은 자책감이나 뉘우침 따위는 찾아볼 수 없이 한층 물오른 ‘거들먹 연기’로 시청자들의 분노까지 자아내는 데 성공했다.
이런 가운데 구원은 자신에게 도움이 될 것 같은 사람들에게는 평소의 오만한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친절하게 애정을 표현하는 성기준의 이중적인 모습으로 더욱 보는 사람들의 혀를 차게 만들었다. 그러면서도 지난 회에서 아버지 성회장에게 맞은 뒤 고통으로 제대로 앉지도 못하며 괴로워하는 모습을 실감나게 연기해, 일말의 통쾌함도 안겼다.
배우 구원이 물오른 ‘분노유발러’이자 절대 악역 성기준으로 열연 중인 JTBC ‘리갈하이’는 매주 토, 일요일 밤 11시 방송된다.
박설이 기자 manse@tvreport.co.kr / 사진=JTBC ‘리갈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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