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박설이 기자] 일본의 유명 모델 미즈하라 키코가 미투 운동에 목소리를 냈다 현지 매체의 공격을 받고 있다.
미즈하라 키코는 지난 4월 촬영 현장에서 노출을 강요당했다고 폭로했다. 사진작가인 아라키 노부요시로부터 모델로서 존중받지 못했다고 주장한 카오리라는 여성의 글을 보고 용기를 냈다.
미즈하라 키코는 “20대 초반 기업 광고 촬영에서 상반신 노출에 손으로 가슴을 가리는 촬영을 했는데, 그때 많은 남자들, 어쩌면 고위층일 20명 정도의 직원들이 스튜디오에 와있었고, 노출 촬영은 보여주고 싶지 않다고 전했지만 사진을 확인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이유를 댔다. 결국 일이라서 거부할 수 없었고, 많은 사람들에게 알몸을 보이는 환경에서 촬용을 강요당했다”고 자신의 경험을 고백했다. 아라키 노부요시와의 촬영 중 벌어진 일이었다.
미즈하라 키코의 미투 운동 합세는 그러나 오히려 업계의 외면을 당하는 구실이 되고 말았다. 미투 운동으로 거물급 배우와 프로듀서, 포토그래퍼들이 궁지에 몰리게 되자 이들과 함께 일했던 광고주가 격노하고 있다는 게 현지 매체의 설명.
18일 일본 도쿄스포츠에 따르면 미즈하라 키코가 언급한 촬영 현장은 곧 온라인에서 뜨거운 논란을 불러왔고, 결국 해당 광고 브랜드가 특정됐다. 미즈하라 키코의 발언이 결국 광고주를 화나게 만들고 말았다.
한 광고 관계자는 “브랜드 측이 매우 화가 나있다. 미즈하라 키코가 이 브랜드의 모델에 되는 일은 이제 없을 것이다. 게다가 이 브랜드는 미즈하라 키코가 유명하지 않을 때 모델로 기용을 했던 곳이다”라고 설명하며 “그 브랜드 계약이 끝나고 미즈하라 키코는 미용 가전 모델로 기용됐고, 지난 3월에는 세계적인 브랜드 디올 아시아 뷰티 대사가 됐다. 그리고 #MeToo를 고발했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미즈하라 키코이 미투 고발에 대해 “애완견이 (주인의) 손을 무는 것”이라고까지 표현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이 매체는 미즈하라 키코가 평소 노출을 즐긴다면서 “모델은 물건이 아니다. 여성은 성적인 도구가 아니다”라고 주장하는 건 설득력이 없다고 지적했다. 강요와 자유의지는 분명 다름에도 매체는 미즈하라 키코의 행동이 앞뒤가 맞지 않다고 비난했다.
미국과 한국 혼혈로 일본에서 활동하고 있는 미즈하라 키코는 일본에서 자주 구설수에 오르는 유명인이다. 활동에 불이익이 올지 모를 상황에서 용기를 낸 미즈하라 키코의 고백에 논점을 흐리는 비난으로 미투 운동의 본질마저 흐리고 있다.
지난 15일, 미즈하라 키코는 소속사와 결별하고 독립적인 개인 사무소를 설립해 독자 행보에 돌입했다. 홀로 선 미즈하라 키코가 견제를 극복하고 톱모델의 자리를 계속 지켜나갈지 주목된다.
한편 일본의 톱모델 미즈하라 키코는 과거 빅뱅 지드래곤과의 열애설 및 결별설로 일본을 넘어 아시아 전역에서 유명세를 치렀다.
박설이 기자 manse@tvreport.co.kr / 사진=인스타그램(미즈하라 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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