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박설이 기자] 공민지가 샤이니 고(故) 종현의 사망을 언급했다.
공민지는 18일(현지시간) 공개된 빌보드와의 인터뷰에서 과거 우울증을 앓았었다고 밝혔다. 2016년 투애니원 탈퇴 후 “무대 위에서 공연하는 게 진정한 길인가”라고 생각하게 됐다는 그는 “우울증에 대처하면서 이게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인지 결정할 시간이 필요했다”며 “유일한 방법은 그룹을 떠나 내 의지를 위해 싸우는 것이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우울증을 겪고 있는 이들을 돕고 싶다고도 덧붙였다.
공민지는 이어 종현을 언급했다. 종현은 2017년 12월 세상을 떠났다. 공민지는 “그 사건은 내 예전 모습을 떠올리게 했다. 나는 종현이 왜 달아나고 싶어했는지 알 것 같다”고 암담했을 종현의 심정에 공감을 표했다.
이어 공민지는 자신이 K-POP의 미래에 좋은 변화를 가져다줄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어린, 이제 막 데뷔한 아이돌들이 알았으면 좋겠다. 아이돌 세계에서의 성공이 사람으로서 행복하기 위해 필요한 것보다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이라고 후배들에게 뼈있는 충고를 남겼다.
한편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가진 이 인터뷰에서 공민지는 어린 시절 투애니원 멤버로 데뷔한 뒤 아이돌 생활을 하며 느낀 점과 고충도 털어놨다.
공민지는 “인간 관계를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몰랐다. 어릴 때부터 통제된 환경에 있었고, 사회화를 배우지 못했다. 평범한 어린 시절을 보내지 못했다. 다른 애들과 나가 논 적도 없다. 연습만 했고, 다들 나보다 나이가 많았다”고 과거를 떠올렸다.
투애니원 활동을 하며 외모에 대한 지적을 당했던 일도 언급했다. YG엔터테인먼트인 양현석마저 “정말 못생겼다”고 여러 번 말했을 정도로 걸그룹 투애니원의 남다른 비주얼은 이슈였다고. 하지만 이런 반응은 당시 어렸던 공민지에게 상당한 정신적 부담이 됐다는 고백이다.
공민지는 “사람들, 네티즌들은 우리가 예쁜 그룹이 아니라는 사실을 지적했다. 우리는 ‘못생긴 그룹’이었다. 그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몰랐다. 힘들었다. 별일이 아닌 척 했고 잊으려고 했지만 그걸 떨칠 수는 없었다. 힘들었다”고 당시 심경을 전했다.
성공을 거둔 뒤 공허함에 대해서도 담담히 밝혔다. 공민지는 “무대가 끝나고 호텔방으로 돌아오면 모든 것이 텅 비어버린 듯한 공허함을 느낀다. 내 인생이 그냥 무대 같다”며 “그땐 내 인생이 무엇에 관한 것인지 몰랐다. 퍼포머로서인지 혹은 혼자만의 삶이 나은지 확신이 없었다. 대조되는 것이었다. 무대와 혼자 있는 것 사이 균형을 맞추는 법을 알아낼 시간도 없었다”고 토로했다.
투애니원 시절 솔로 앨범을 준비하다 취소된 아픈 기억도 꺼냈다. 공민지는 “내 앨범에 대한 (회사의) 충분한 집중이 이뤄지지 않았다. 계속 미뤘고 기본적으로 모든 것에 대해 자세히 몰랐다”고 당시 기획사인 YG엔터테인먼트에 가졌던 불만을 전했다.
투애니원 멤버들과의 행복했던 추억도 떠올렸다. 공민지는 “멤버들과 집에서 TV를 보던 게 가장 좋은 순간이었다. 그 기억은 적어도 지금의 내게 포근하고 따뜻한 기억이다. 너무 어렸기 때문일까”라며 “세상은 내게 낯설었고, 그 순간들이 내 심장과 가까웠다. 가족이라는 느낌이 명성보다 중요했다”고 멤버들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공민지는 “새 앨범이 나오는 데 점점 더 시간이 걸려서 자연스럽게 멤버들과도 새앨범 계획을 할 때만 만날 수 있었고, 모두 각자 일을 하기 시작하면서 함께 있는 시간이 줄어드렀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2009년 박봄, 씨엘, 산다라박, 공민지 등 4인조로 데뷔한 걸그룹 투애니원은 2016년 5월 공식 해체했다.
박설이 기자 manse@tvreport.co.kr / 사진=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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