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조혜련 기자] 살해 협박에 폭파 협박까지, 도를 넘은 ‘사랑 표현’에 에이핑크가 떨고 있다.
30일 오전 여의도 KBS신관 건물이 들썩였다. KBS2 ‘뮤직뱅크’ 상반기 결산 준비가 한창이던 중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협박이 있었던 것. 영등포 경찰서로 신고가 접수됐고, 경찰 특공대와 폭발물 처리반이 출동해 수색에 나섰다. 관람객 150여 명이 대피했다.
이후 KBS 측은 “경찰 특공대, 경찰견도 동원돼 스튜디오 내부를 수색했다”라며 “수사는 종료됐지만, 경찰은 철수하지 않았다. 안전을 위해 계속 지켜보고 있다. 방송은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번 사건은 최근 컴백한 에이핑크와 관련이 있다. 에이핑크는 최근까지 무려 세 번의 살해, 폭파 협박을 받기도 했다. 처음 에이핑크만을 향했던 협박은 그 주변과 언론, 또 다른 가수와 방송사, 현장을 찾은 다수의 일반인까지 위협하는 수위에 이르렀다. 특히 경찰은 오늘까지 총 네 차례의 협박이 동일한 인물에 의해 이뤄졌다고 추정하고 있다.
첫 협박 이후인 지난 15일, 본인이라고 주장하던 한 남성은 “에이핑크가 배우 지망생들과 소개팅하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분노했다. 배신감을 느꼈다. 소속사에 항의 전화를 했는데 애매하게 답변해서 화가 났다. 그래서 경찰서에 전화를 했다”라며 “나는 에이핑크의 6년 된 팬으로 그동안 에이핑크에 시간도 돈도 많이 썼다. 실제로 에이핑크에 해를 끼칠 생각은 없다“라며 직접 인터뷰에 나서기도 했다. 이후 경찰 측은 ”같은 인물로 추정된다“고 목소리를 확인했다.
‘해를 끼칠 생각이 없다’고 해명했지만, 계속되는 협박으로 그는 이미 여러 차례 에이핑크에게 해를 끼쳤다. 멤버들은 긴장과 걱정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고, 본의 아니게 주변까지 불편하게 만들고 말았다.
‘오랜 시간과 많은 돈을 투자한 팬’이라면 에이핑크 멤버의 목숨을, 그들의 주변까지 위협해도 되는 명분을 가질 수 있는 것일까. 대체 누가 ‘팬’이라는 명패에 폭력성까지 함께 쥐여준 것인지 다시 돌아볼 일이다.
조혜련 기자 kuming@tvreport.co.kr/ 사진=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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