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수정 기자]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친족 성폭행 의혹을 파헤쳤다.
30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친아빠에게 어렸을 때부터 지속적으로 폭행과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세 자매의 사연이 공개됐다.
금주, 은주, 동주(가명) 세 자매는 유년시절부터 아버지에게 수차례 쇠파이프와 호스, 각목으로 맞았다고 주장했다. 수갑과 족쇄까지 사용됐다고.
세 자매 주장에 따르면 친아빠 B씨는 딸들이 기절하면 찬물을 끼얹고 매질을 반복했다. 몰래 딸들의 방을 찾아가 속옷을 들치고 입에 담기 힘든 행동까지 했다고.
아빠의 폭행을 못 이겨 가출한 엄마, 이웃도, 친구도 도와줄 수 없는 상황이었다.
첫째 딸은 제작진과 인터뷰에서 “길들여진다고 해야 하나. 우리가 조심하면 되겠단 생각이었다. 누군가에게 도움을 청할 생각을 못했다”고 말했다.
딸들을 도와주기 위해 집을 찾았던 친구도 B씨에게 폭행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여기서 도망가야 한다, 죽을 수도 있겠다 싶더라. 신발도 그 집에 두고 맨발로 도망쳤다. 그날의 경험이 아직도 트라우마로 남았다. 남의 자식들한테 그렇게 손찌검을 하는데 자기 자식한텐 어떻게 했겠나. 그때 나한테 보여진 모습은 괴물이었다”고 회상했다.
셋째 딸은 17살 때 경찰서에 신고했지만 오히려 상처만 받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경찰이 아버지 이름을 치더니 ‘얘야 미안하다. 우리가 도와줄 수 있는 게 없다’라고 하더라. 그때 경찰서에서 나오면서 이 나라가, 사회가 이런 것이구나. 나는 한국에서 안 살겠다며 미국으로 간 거다”고 말했다.
세 자매 아버지의 직업은 교도관이었다. 법무부 공무원인 셈. B씨는 일하던 구치소에서 퇴임하고 훈장까지 받았다. 다른 여성과 재혼까지 했다.
B씨는 제작진이 찾아가자 “내가 법무부 공무원 출신이다. 교도소 구치소 근무했다. 둘째 딸이 짐을 싸서 집 나가고 학교도 안 가서 버릇 고쳐준다고 옷을 벗겨놓고 때린 적 있다. 성추행했다고 하는데 그런 적 없다”라고 성추행에 대해 묻기도 전 먼저 언급했다.
B씨는 “걔들이 지금 근본적으로 뭐냐면 돈 요구하는 거다. 가만히 있다가 돈을 요구하는 거다. 평생을 수용자 교정과 교화를 하고 퇴직했는데 자식들은 마음대로 안 되더라. 애들이 옛날에 잘못을 해서 혼낸 걸로 폭행했다니”라고 반박했다.
제작진이 성추행에 대해 묻자 B씨는 “엎드려 놓고 마사지 한 것밖에 없다. 법적으로 하겠다. 뭐에 대해 사과하라는 건가”라고 주장했다.
이때 B씨와 재혼한 여성이 찾아와 “가족사잖나. 취재할 문제가 아니다. 우리가 재혼한지 10년이 넘었다. 애들이 돈 달라고 계속 협박했다. 내가 재혼했을 때부터 계속 돈을 받아갔다. (카메라) 당장 끄세요. 이걸 찍으면 어떻게 하냐. 지워라”라고 소리쳤다.
그러자 B씨 역시 “지우라고요. 홧 뺏기 전에. 밟아버리기 전에”라고 소리질렀다.
또 다른 제보자 C씨는 9살 때 친부에게 강간당한 뒤 한국을 벗어나 일본에서 살고 있다고 했다. C씨는 친부의 성폭력을 피해 3층 집에서 뛰어내려 장애 판정을 받았다.
친족 성폭력의 피해자들은 공소시효가 지나 더는 과거의 죄를 물을 수 없다며 눈물로 호소했다. 13세 미만의 아동과 장애인에 대한 성범죄의 공소시효는 2013년에 폐지됐다. 하지만 이미 공소시효가 지난 사건에 대해서는 적용이 어렵다.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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