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우인 기자] 티파니는 소녀시대에서 아티스트, 인간으로 근사하게 성장 중이었다. 소녀시대라는 알을 깨고 나온 티파니의 홀로서기는 그자체로 값진 도전이다.
10일 방송된 MBC ‘휴먼 다큐 사람이 좋다’에서는 미국에서 티파니 영으로 활동 중인 티파니의 일과 일상을 다뤘다.
3년 전 연기 공부를 위해 미국 유학길에 오른 티파니는 솔로 가수로 미국에서 입지를 다지는 중이다. 인형 같은 모습, 베일에 싸여있는 모습을 다 거두고 30대가 되어 미국 무대 개척에 나선 티파니 영.
자신의 단독 콘서트의 총연출까지 맡아 꼼꼼하게 챙기고, 투어를 위해 버스에서 생활하는 티파니 영의 모습은 우리가 아는 소녀시대 티파니와 사뭇 달랐다. 전세기도 없고, 초호화 호텔, 스태프도 없지만, 티파니 영은 이미 적응했다.
소녀시대 때와 다르게 자신의 의지대로 시행하고 착오 혹은 성취감을 느끼기도 하는 지금이 티파니 영에겐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하다고.
티파니는 소녀시대 시절을 떠올리며 “1년에 365일 중 340일을 일했다. 8년 연속이었다. ‘쉬어야 할 것 같아’ 생각했다. 10년 동안 거의 한 번도 안 쉬었기 때문에 친언니랑 시간도 보내고 싶은 갈망도 컸다”고 말했다.
“10년 동안 쉬지 않고 활동하면서 커리어를 만들었기 때문에 회사를 떠나서 조금 더 천천히 내면을 더 채우고 공부하고 배우고 만들어 나가자라는 마음이었다. 다른 생각은 없었다”며 미국 유학길에 오른 이유를 밝혔다.
그런가 하면 티파니는 지난 2018년 불거진 아버지 ‘빚투’와 관련해서도 언급했다. 연락하는 사이는 아니라는 아버지였다. 15살 때 집을 떠난 티파니에게 아버지의 채무는 감당이 안 되는 짐이었다. 그는 당시 솔직한 가정사를 밝혀 지지를 받았다.
티파니는 “그동안 되게 사적이고 이야기하지 않았던 저도 모르는 많은 내용의 가족사를 제 의지와 상관없이 밝혀지는 순간, 뭔가 세상이 무너지는 느낌이 살짝 들었다. 무너지는 것을 이겨내고 솔직함으로 다가가자 (마음을 먹었다)”라는 심경도 고백했다.
그 역시 가족이 없는 타지에서의 활동이 외롭고 힘겨웠다. 우울한 순간도 많았다. 티파니는 “그동안 힘들고 아프고 속상한 것을 감추고 공유하지 않았다면 ‘저 안 괜찮아요. 그런데 안 괜찮아도 괜찮아요’라는 말이 있다. 저희 언니가 해준 말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숨고 싶고 포기하고 싶고 그런 감정들이 생기는 순간이 많지 않나. 제가 이 순간에 용기를 내서 용기 내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다른 친구들도 이런 힘든 순간을 극복할 수 있겠죠”라는 자신에게 주어진 사명감도 내비쳤다.
티파니는 끝으로 “지금은 보이지 않는 길을 걷는 저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며 “아티스트 티파니, 인간 티파니가 둘 다 건강하고 행복하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는 바람을 덧붙였다.
이우인 기자 jarrje@tvreport.co.kr / 사진=’사람이 좋다’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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