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은정 기자] “영원히 기억될 한국 최고의 MC 허참.”
4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생방송 ‘연중 라이브’에서는 우리의 기억 속에 영원히 기억될 명 MC 허참의 별세 소식과 함께 그의 방송 인생 일대기를 다뤘다.
지난 2월 1일 허참은 간암으로 투병 중 향년 73세로 세상을 떠났다. 설 연휴에 갑자기 들려온 안타까운 부고 소식에 연예계는 슬픔에 잠겼다.
허참은 1970년대 대표 음악 감상실 셀부르 대표 DJ로 시작해 특유의 순발력과 입담으로 방송에 데뷔, 쇼프로그램 MC로 거듭났다.
대표 프로그램으로는 KBS 장수 예능 ‘가족 프로그램.’ 허참은 ‘가족오락관’의 터줏대감으로 26년간 프로그램을 진행해왔다. 2009년 마지막 촬영 당시에도 끝까지 웃음을 전한 명MC, 2006년에는 ‘KBS 연예대상’ 공로상도 수상했다.
30대에서 60대가 되기까지 자신이 지켜온 프로그램의 마지막이지만 눈물을 흘리지 않았던 건 “시청자에게는 웃음의 시간”이기 때문이다.
12대 여자 MC였던 배우 오영실은 “그 사람 아니면 안 되는 것들이 있다. ‘가족오락관’ 허참, ‘전국노래자랑’ 송해가 대표적이다. 한 프로그램을 26년간 진행한 건 기네스에 오를 만한 대단한 일”이라고 존경심을 표했다.
123대 여자 MC였던 방송인 오정연은 “당시에는 하늘 같은 선배라 감히 말도 못 붙였다”면서도 “연배가 높으신데도 무게감을 티를 안 내셨다”며 레전드로 불리는 이유에 대해 이야기했다.
간으로 전이될 정도로 커진 대장 선종. 간암 투병 사실을 숨겨왔던 허참은 “건강 과신하지 말고 정기적으로 정기 점진을 받으시라”면서 “의사의 말이 만약 그때 수술을 받지 않았다면 조용히 귀향할 수도 있었다더라”고 밝혔다.
‘가족오락관’을 26년간 함께한 26년함께 40년지기 오경석 작가는 허참에 대해 ‘천재적’이라고 표현하며 한국의 게임쇼를 가장 잘 진행할 수 있는 MC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허참이 4년 전에 병을 발견했는데 말을 안 했더라. 남에게 망가진 모습을 안 보여주려고 했던 것 같다”며 울컥한 모습을 보였다. 주변인들에 따르면 허참은 주변인 가족에게 민폐가 되지 않으려 간암 투병 사실을 숨겨왔다고.
허망한 소식에 함께 방송을 진행했던 서유리, 오정연, 손미나, 그리고 허참을 은인이자 스승으로 모신 이홍렬 등 많은 방송인들이 애도의 글을 남겼다.
16대 여자 MC 박주아 아나운서는 “딸과 동갑이라 딸처럼 예뻐해주시고 챙겨주셨다. 투병 중에도 다른 이들의 힘든 일에 격려를 건네주셨다”면서 “감사하지만 한편으로는 속상하다. 조금 더 마음 껏 자유롭게 사셨으면 병도 안 걸리고 오래 살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을 빈소에서 사람들과 토로했다”고 눈물로 전했다. 이어 “덕분에 즐겁고 고마웠습니다”라고 마지막 인사를 했다.
51년 동안 웃음을 책임져온 국민 MC 허참이 전한 웃음과 추억은 오래도록 대중들의 마음에 남아있을 것이다.
김은정 기자 ekim@tvreport.co.kr / 사진=방송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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