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수정 기자] 이쯤 되면 흥행의 필수요소 중 하나가 됐다. 논란은 논란대로, 흥행은 흥행대로 열을 올리는 게 요즘 극장가의 모습이다.
지난 26일 개봉한 ‘군함도'(류승완 감독) 역시 마찬가지. 개봉 당일 2000개 스크린 수를 확보하며 스크린 독과점 논란을 야기한 ‘군함도’는 개봉 이후 예상치 못한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였다.
이분법을 지양하고 친일파의 불편한 진실을 스크린에 담아낸 것을 두고 일부 관객들이 ‘친일 영화’라고 낙인찍은 것. 일본 정부 역시 ‘군함도’가 역사적 사실에 기반한 작품이 아니라고 비난했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류승완 감독은 뉴스 프로그램에 출연해 “친일에 편승해 이익을 추구하고자 하는 인물들이 있었던 것은 분명한 역사적 사실이다. 이는 단호하게 그리는 게 맞다”고 연출자로서 소신을 밝혔다.
논란과는 별개로 흥행 열기는 뜨겁다. 개봉 첫 주말인 지난 29일 하루 동안 100만 명을 끌어모은 ‘군함도’는 4일 만에 300만 고지를 돌파하며 극장가를 장악하고 있다. 예매율 역시 여전히 50%를 육박하며 관객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눈에 띄는 점은 통상 흥행작을 향한 논란은 흥행 열기가 일정 수준 정체됐을 때 나타나는 것에 비해, ‘군함도’는 개봉 첫날부터 과열된 양상을 보였다는 것.
천만 관객을 돌파한 ‘명량’의 배설 장군 왜곡 논란, ‘국제시장’과 ‘변호인’의 이념 논란 역시 천만 돌파를 눈앞에 두고 논란이 불거졌다.
한 영화 관계자는 “초반 흥행에는 영화 자체 이슈가 중요하다면 700만 고지를 넘어가는 시점에는 또 다른 이슈가 필요한데 이때 부정적 이슈나 논란이 바로 이러한 역할을 한다. 영화를 둘러싼 하나의 담론이 1000만 관객을 향하는 중요한 견인차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개봉 첫 주부터 영화계 안팎을 뜨겁게 달궈놓은 ‘군함도’. 영화를 통해 군함도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가 오가길 바랐다던 연출자의 의도가 일부 통한 셈이다. 뜨거운 감자 ‘군함도’, 논란 없이 천만 없다는 공식이 이번에도 통할지 이목이 집중된다.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영화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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