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수정 기자] 영화 ‘남한산성'(황동혁 감독)이 웰메이드 정통사극의 탄생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순항 중이다. 이 가운데 연출을 맡은 황동혁 감독이 연출 비하인드를 밝혀 눈길을 끈다.
‘남한산성’은 1636년 인조 14년 병자호란, 나아갈 곳도 물러설 곳도 없는 고립무원의 남한산성 속 조선의 운명이 걸린 가장 치열한 47일간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남한산성’의 개봉 2일째 100만 관객 돌파는 역대 추석 영화 최단 기간 100만 돌파 신기록이다. 기존 역대 최단 기록은 2013년 추석 흥행작 ‘관상’으로 개봉 3일째 100만 관객을 돌파한 바 있다.
황동혁 감독은 “‘남한산성’에는 슬로우 모션, 플래시백, 디졸브가 사용된 장면이 한 컷도 등장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슬로우 모션(Slow Motion)은 실제보다 느리게 재생되는 효과, 플래시백(Flashback)은 과거에 대한 회상을 보여주는 기법, 디졸브(Dissolve)는 한 화면이 사라지면서 다른 화면이 서서히 나타나는 장면 전환 기법이다.
황동혁 감독은 “3가지 기법 모두 국내외를 막론하고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장치지만 적어도 ‘남한산성’에서만큼은 이 기법들이 어울리지 않는다고 판단했다”며 연출 의도를 전했다.
황감독은 “병자호란 당시의 아픔을 과장된 연출 없이 담백하지만 임팩트 있게 보여주고 싶었다.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비극적인 사건 앞에서 슬로우 모션을 통해 인위적으로 관객의 감정을 끌어올리는 게 이 영화와는 맞지 않다고 생각했었다”며 “47일간 남한산성에서 벌어졌던 일을 때론 냉정하게 때론 먹먹하게 보여줘야 하는 상황에서 플래시백 역시 관객의 감정선을 자칫 흐트러트릴 수 있는 부차적인 기교로 보였다”고 전했다.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영화 ‘남한산성’ 스틸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