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풀잎 기자] ‘전참시’(‘전지적 참견 시점’)가 돌아왔다. 전 국민적 분노를 산 세월호 희화화 논란을 딛고, 8주 만이다. MBC 최승호 사장 사죄, 제작진 교체 등 말 많고 탈도 많았으나, 여전히 시청자의 웃음을 자아내는 데 성공한 듯 보인다.
어제(6월 30일) 방송만 놓고 본다면, 공교롭게도 이영자 덕분이었다. 이날 방송은 논란 전, 촬영해둔 분량이 전파를 탔다. 지난 5월 5일 방송했던 어묵 먹방 영상의 뒷부분이었다.
8주간의 궁금증이 드디어 밝혀졌다. 이영자의 로맨스가 그것. 이영자는 한 셰프를 향한 관심을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매니저를 통해 결혼 유무도 확인해볼 정도였다. 셰프는 미혼으로 드러났고, 이영자는 본격적으로 ‘썸’을 시도했다.
먼저 해당 식당을 찾았다. 그리고는 셰프에게 메뉴를 추천해달라고 부탁했다. 이영자에게는 처음 있는 일. 셰프를 믿었기에 가능했다. 이영자는 “배가 고픈 게 아니라, 마음이 고파서 왔다. 나 이 음식 오래오래 먹고 싶다”고 은근히 어필을 시작했다.
이영자의 소녀감성에, 스튜디오는 초토화됐다. 홍진경은 “저 언니가 끼 부린다”면서도 흐뭇한 얼굴을 멈추지 못했다. 모두가 한마음으로, 이영자가 사랑을 찾기를 기원했다. 이영자는 민망한 미소로 대답을 대신했다. 특유의 수더분한 매력에 시청자도 웃었다. 이영자가 가진,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었던 것.
효과는 통했다. ‘전참시’ 어제 방송분은 5.5%, 7.8%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영자는 세월호 희화화 논란이 터지고, 녹화 불참 의사를 밝힐 정도로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전참시’로서는 이영자에게도, 시청자에게도 한 번의 기회를 더 얻게 된 셈.
역대급 상처를 안긴 만큼, ‘전참시’가 갚아나가야 할 빚은 아직 남아있다. 중징계를 거친 ‘전참시’는 얼마나 달라진 애티튜드를 선보일까. 시청자의 판단은 이제부터다.
김풀잎 기자 leaf@tvreport.co.kr / 사진=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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