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조혜련 기자] “박수 칠 때 떠났다”던 가수 은희, 그가 돌아왔다. 짧은 연예계 생활을 마쳤던 이유, 다시 노래하게 된 배경까지 솔직하게 털어놨다.
2일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는 70년대 초반 다수의 히트곡으로 대중의 큰 사랑을 받았던 가수 은희의 이야기가 담겼다.
이날 방송에서 은희는 “톱스타 가수가 목표가 꿈이 아니었다. 항상 나는 나를 완성하기 위해 생각했던 것 같다. ‘박수 칠 때 떠나라’라는 말이 있지 않나. 그 말을 실행한 게 아니었나 싶다”라며 3년 가수 생활 이후 은퇴, 미국으로 떠났던 이유를 밝혔다.
미국에서 은희는 12년간 지내며 패션을 공부했고, 패션 디자이너로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이후 한국에 돌아온 그는 제주도에서 천연 염색 관련 사업을 열었지만, 실패했다. 서울로 돌아와 새로운 기회를 얻었지만, 이마저도 실패하고 말았다.
그럼에도 은희는 지치지 않았다. 전라남도 함평에 위치한 7천 평이 넘는 저택에서 남편과 천연 염색을 하며 지내고 있었던 것. 은희는 “오래된 학교를 샀다. 지붕이 하늘이 보이고, 새들이 둥지를 틀 정도였는데 가운데를 이렇게 세웠다”고 건물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여기 오면 잘 놀고, 잘 먹고, 잘 사는 곳”이라고 말했다.
이 곳에서 은희는 사람들을 초대해 연극을 하고, 품앗이도 하고, 자기 작품 발표도 하고, 시 낭송도 한다고. 은희는 “이곳은 전시장도 됐다가, 내가 공연할 때는 멍석을 깔아 패션쇼도 열린다”고 소개했다.
남편에 대해 은희는 “나의 스승이기도 하고 친구이기도 하다”고 소개했다. 은희의 남편은 은희에 대해 내가 제일 싫어하는 사람”이라며 “화장도 진하게 하고, 잘난 척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렇지만, 약속을 지키는 사람이다. 우리 것을 한다는 사람은 말만 그러지 여차하면 딴 길로 가는데 이 친구는 약속을 지킨다. 계속 끝까지 한다. 되려 내가 ‘관두고 쉬세’라고 하면 안 된다고 하더라”고 무심한 말투로 애정을 담아 표현했다.
현재 은희는 다시 노래를 할 준비 중이다. 가수를 그만 둔 뒤에도 노래는 놓지 않았었다는 그. 은희는 “할머니 가수는 없지 않나. 할머니가 기타 들고 노래하는 모습 보여주는 것도 좋을 것”이라며 “이 세상은 젊은이들만의 것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내 인생의 다음 장은 어떻게 쓰일지 기대가 된다”는 은희, 그의 다음 이야기에 시청자의 관심이 쏠렸다.
조혜련 기자 kuming@tvreport.co.kr/ 사진=MBC ‘사람이 좋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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