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 = 이혜미 기자] 재밌는 지옥 대 심심한 천국. ‘알쓸신잡’의 잡학박사들이 흥미로운 주제를 놓고 이야기꽃을 피웠다.
28일 방송된 tvN ‘알쓸신잡3’에선 잡학박사들의 그리스 여행기가 공개됐다.
이날 김영하는 아름다운 지중해 바다를 만끽했다. 김영하는 특히나 그리스의 작은 섬에서 여유로운 바다를 즐겼다며 “우리나라 바다는 사람이 많지 않나. 가족끼리 오붓한 시간도 필요한데 그 모습을 보고 왔다”라고 밝혔다.
이에 유시민은 “재밌는 지옥에서 살다온 사람이 심심한 천국에 잠깐 오면 정말 천국처럼 보인다. 그런데 심심한 천국에서 매일 살면 그곳이 천국이 아니다. 잠깐 보면 좋아 보이지. 심심한 천국과 재밌는 지옥 중 어디가 낫다고 답할 수가 없다”라고 말했다. 김상욱은 “왔다 갔다 해야겠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김영하에 따르면 바다에 대한 인간의 인식은 20세기에야 바뀐 것으로 과거 바다는 공포의 공간이었다고.
이어 잡학박사들은 ‘호메로스’에 대한 이야기꽃을 피웠다. 김영하는 ‘일리아스’에 대해 “우리는 트로이전쟁이 트로이 목마 투입으로 이겼다고 알고 있지만 다시 읽어보면 깜짝 놀란다. ‘일리아스’에는 트로이 목마가 나오지 않는다. 아킬레우스와 헥토르의 전쟁일 뿐이다”라고 설명했다.
김영하는 “아킬레우스가 헥토르를 살해하고 헥토르의 아버지가 아킬레우스를 찾아온다. 아들의 시신을 돌려달라며. 이에 아킬레우스도 눈물을 흘렸고 장례를 치르는 동안 전쟁이 중단됐다. 결국 아킬레우스도 그 모습에 감화돼서 끝이 난다”라며 ‘일리아스’의 줄거리도 전했다.
김영하는 “호메로스가 위대한 이유는 작가는 뭘 어떻게 쓰는지도 중요하지만 쓰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일리아스’는 분노로 시작해서 이 분노가 인간성에 패하는 걸로 끝난다. 전쟁은 그리스의 승리였지만 정신적인 승리는 문명세계인 트로이다”라고 밝혔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사진 = tvN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