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수정 기자] “나조차 힐링받은 타임 리와인드..”
5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압구정에서 열린 영화 ‘다시, 봄’ 제작보고회에는 정용주 감독을 비롯, 배우 이청아 홍종현 박경혜 박지빈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다시, 봄’은 딸을 잃은 여자가 중대한 결심을 한 그날, 어제로 하루씩 거꾸로 흘러가는 시간을 살게 되면서 인행 두 번째 기회를 얻게 된 타임 리와인드를 그린 영화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이청아는 하루씩 어제로 흐르는 시간을 살게 된 은조 역을 맡아 밀도 높은 감성 연기를 펼칠 전망. 홍종현은 은조가 겪는 시간여행의 비밀스러운 키를 쥔 남자 호민 역을 맡아 따뜻한 설렘을 끌어올린다. 은조 시간여행을 유일하게 믿어주는 동생 미조 역에는 박경혜, 은조에게 시간여행 힌트를 던져주는 준호 역에는 박지빈이 캐스팅됐다.
‘다시, 봄’ 감독과 배우들은 원작 웹툰과 가장 싱크로율이 높은 배우로 이청아를 지목했다. 이청아는 “촬영하기 전 웹툰을 보면 괜히 따라하게 될까 봐 일부러 찾아보지 않았다. 감독님의 디렉션을 따르려 노력했다. 이제 촬영이 모두 끝났으니 웹툰을 찾아봐도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청아는 “시나리오를 읽을 때부터 연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생각은 했다. 어떤 부분은 무겁고 어렵다 보니, 감독님과 카페에서 만나 얘기하면 숨이 막힐 것 같다. 감독님과 미팅을 서울숲에서 뵙자고 했다. 서울숲을 감독님과 함께 다니며 캐릭터에 대한 느낌이 많이 잡혔다. 연기하면서 ‘더 파이브’를 함께 한 김선아 선배 생각이 많이 났다. 분량도 90%가 넘고, 혼자 짊어질 부분이 많아 언니(김선아)가 힘들어했던 생각이 났다. 그 마음이 떠오르더라”라고 털어놨다.
이어 이청아는 “너무 슬픈 것을 많이 찍다 보니 위경련을 달고 살았다. 기분이 롤러코스터를 탔다. 얼마 전 후시녹음을 하며 보니 힘들었던 장면들이 뿌듯하더라. 망각의 동물인지, 결과물이 정말 뿌듯하고. 감독님과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찍어냈던 장면들을 보며 내가 많이 성장했단 생각이 들더라”라고 강조했다.
홍종현은 “과거 때문에 힘들어하는 분들이 많지 않나. ‘다시, 봄’ 시나리오를 읽으며 나조차 정말 많은 힐링을 받았다”고 전했다.
정용주 감독은 “우리는 늘 내일, 다음을 생각하지 않나. 이것을 거꾸로 하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 관객들은 다음 장면, 내일을 생각하는데 ‘어제’를 생각하게 하는 방향성을 바꾸는 게 매력적이기도 하지만 어려웠다”라고 타임 리와인드 설정을 연출하는 데 고충을 털어놨다.
이청아는 “홍종현 씨의 악역을 인상깊게 봤었다. 날카로운 사람일 줄 알았는데, 막상 겪어보니 동심과 순수함을 갖고 있더라. 배우로서 엄청난 능력이다”라고 극찬했다.
‘다시, 봄’은 4월 개봉한다.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김재창 기자 freddie@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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