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우인 기자]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는 엄마와 아들의 감동 스토리가 봄 스크린을 두드린다.
오는 18일 개봉을 앞둔 영화 ‘크게 될 놈’의 언론시사회가 10일 오전 10시 30분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됐다. 강지은 감독을 비롯해 김해숙 손호준 박원상이 참석했다.
‘크게 될 놈’은 까막눈 엄마와 사형수 아들이 오랫동안 나누지 못한 서로의 진심을 전하는 감동 드라마다. 전라도에서도 끝 마을, 남편을 여의고 남매를 홀로 키우는 어머니 순옥(김해숙), 그 아들 기강(손호준)은 마을에서도 알아주는 사고뭉치다.
기강은 동네 이장의 ‘크게 될 놈’이라는 말에 영향을 받아 친구와 함께 서울로 무작정 상경한다. 친구 삼촌의 전당포에서 일하던 기강은 더 큰 돈을 위해, 성공을 위해 해서는 안 될 범죄까지도 일삼게 된다. 그러다 사형수 처지가 됐고, 매일 아들 걱정을 하던 순옥은 기강을 살리기 위해 나선다.
까막눈 어머니가 사형수 아들을 위해 할 수 있는 건 탄원서를 쓰고, 모으는 것이었다. 영화는 사형수 아들의 변화, 까막눈 어머니의 희생을 담담하게 그려낸다. 러닝타임 내내 눈물이 후두둑 떨어지게 하는 장면, 대사가 등장한다. 소재부터 예상되는, 어쩌면 ‘뻔한’ 스토리이고, 작은 영화이지만 김해숙과 손호준이 시나리오만 보고 출연을 바로 결정할 만큼 잔잔한 감동이 전반에 깔려있다.
연출을 맡은 강지은 감독은 2006년 영화 ‘도마뱀’을 연출한 지 무려 11년 만에 이 영화를 차기작으로 선택했다. “작은 영화여서 망설여지는 부분이 있었지만, 시나리오를 읽고서 뭉클한 부분이 있어서 고민이 됐고, 쉬운 이야기를 쉽게 이야기하는 어려운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이를 돌직구로 승부해보고 싶어서 연출을 결정했다”라고 소개했다.
김해숙은 “시나리오를 받고 마지막 편지를 보면서 울컥했다. 까막눈 엄마가 삐뚤빼뚤 글씨로 아들에게 준 편지 하나에 모든 게 담겨 있는 것 같아서 출연을 선택하게 됐다”고 많은 작품의 출연 제의를 물리치고 ‘크게 될 놈’ 출연을 단번에 결정한 이유를 밝혔다.
손호준도 “대본을 재미있게 봤고, 엄마와 아들의 뭉클한 이야기가 와닿았다. 또 엄마 역을 김해숙 선생님이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하게 됐다”고 말했다. 2년 전 촬영을 마쳐 기억이 가물가물하다는 박원상은 아들과 함께 시나리오를 봤는데, 아들이 감동받는 모습에 출연하게 됐다고 밝혔다. 박원상은 사형수 진영 역으로 출연했다. 들개 같던 기강을 변화시키는 인물이다.
김해숙은 ‘국민 엄마’라 불릴 만큼 많은 엄마로 작품에서 등장했다. ‘크게 될 놈’ 속 순옥은 어떤 엄마일까.
김해숙은 “새로운 엄마를 할 때는 두렵다. 저도 캐릭터도 성격이 다르기 때문이다”라면서 “차별점보다는 사형수 아들을 둔 어머니의 마음에 조금 더 다가가도록 신경을 쓴 것 같다. 모정은 어머니마다 다르듯 순옥이 처한 모정에도 다른 게 있더라. 그 처한 상황을 두고 연기했다”라고 말했다.
손호준은 철부지 아들에서 성공욕에 눈이 먼 20대 청년, 사형수가 된 후 감방에서 부적응자로 맞서는 인물, 어머니의 사랑과 희생을 깨닫고 후회하는 아들까지 다양한 캐릭터를 표현했다.
강지은 감독은 “손호준은 전라도 사투리가 자연스럽고, 연기 내공이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아직 그 에너지를 다 소비하지 않은 배우라 생각했고, 이번 영화를 통해 그 파워를 보여줬다”며 손호준의 연기에 감독으로서 자신감을 드러냈다.
손호준은 “이번 영화에서는 집중을 많이 했다. 스태프들도 집중하게 도와줬고, 김해숙 선생님은 엄마로서 야단도 쳐주시고 사랑해 주시고 그 상황을 온전히 기강으로 믿을 수 있게 해줬다”라며 자신의 연기 공을 주위 스태프들과 배우들에게 돌렸다.
김해숙은 “자식을 위해 목숨을 바칠 수 있는 엄마의 마음으로 이번 영화에 임했다. 나 역시 어머니가 돌아가시기 전엔 몰랐지만, 돌아가시고 나서 놓친 것, 작은 것 때문에 힘들어하고 있다”면서 “우리 영화를 통해 모르고 지나쳤던 걸 다시 한 번 기억해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 또 이런 작은 영화가 자주 만들어지는 분위기가 생기길 바란다”라고 관심을 당부했다.
‘크게 될 놈’은 오는 18일 개봉된다.
이우인 기자 jarrje@tvreport.co.kr/ 사진=문수지 기자 suji@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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