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수정 기자] 허리를 잘록하게 만드는 코르셋, 크게 부풀린 치마. 흔히, 디즈니 공주 하면 떠오르는 ‘공주님 드레스’의 이미지다.
영화 ‘겨울왕국2’는 예외다. 엘사는 맨발에 레깅스를 입고 파도 위로 뛰어들고, 안나 역시 바지를 입고 언니 엘사를 구하기 위해 달려든다.
엘사와 안나가 마냥 왕자님의 키스를 기다리는 디즈니 공주님이 아닌, 제 운명을 스스로 개척해나가는 능동적인 캐릭터임을 떠올려 보면 그리 놀라운 변화도 아니다.
하지만 ‘겨울왕국2’ 제작진은 “스토리에 따른 의상의 변화”라고 선을 그었다.
이에 대해 크리스 벅 감독은 “어떤 정치적인 함의를 담은 것은 아니다. 스토리가 전개되는 과정에서 나온 의상이다. 의도적인 게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엘사를 포함한 일행들은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마법의 숲에 가야 하기에 스스로를 방어해야 하는 상황이기에 옷차림도 그에 따라야 했다. 실용적인 면에서 바지가 편할 것이라 생각해 설정한 것뿐”이라고 강조했다.
5년 전 ‘겨울왕국’ 개봉 이후 지금까지 여자 아이들에 ‘엘사 드레스’는 필수 아이템이 됐다. 엘사 드레스가 화제인만큼, 레깅스와 바지 패션이 아이들에게 줄 파급력을 고려하진 않았을까.
제니퍼 리 감독은 “드레스를 입고 위험한 곳에 갈 순 없으니 바지와 레깅스를 입은 것”이라면서 “엘사 의상이 유행이었다는 건 캐릭터나 스토리에 공감했다는 것 아닌가. 그건 우리가 일을 제대로 해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올해 개봉한 ‘토이스토리4’ 보핍과 ‘알라딘’ 자스민 역시 바지를 입었다. 변화하는 디즈니 공주들에 대해 묻자 감독은 “그런 시각이 신기하고, 참 좋다”고 답했다.
제니퍼 리 감독은 “스토리에서 기인한 패션인데 관객분들이 의상에 대해 정말 많은 의견과 얘길해줘 놀랍고, 신기하고, 좋다. 모두 공감하는 바가 많아서 그런 것 같다”고 밝혔다.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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