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석재현 기자] “요즘 (김)영철이 형 발등에 불이 떨어졌어요. ‘따르릉’에 이어 신곡을 발표하는데, 저희가 5명으로 움직이니까 이를 의식한 것 같더라고요. (웃음)”
김영철, 셀럽파이브, 유산슬(유재석)과 함께 ‘개가수(개그맨+가수)’로 활동하는 또 하나의 그룹이 탄생했다. 마흔을 바라보는 남자 5명이 결성한 마흔파이브(허경환, 박영진, 김원효, 박성광, 김지호)가 그 주인공.
지난 21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마흔파이브는 최근 신곡을 발표한 선배 ‘개가수’ 김영철 이야기를 꺼냈다.
“(영철이 형이) 성공한 이유에는 제가 10% 정도 공헌하지 않았나 생각해요. (웃음) 사실 영철이 형이 노래를 잘해요. 신곡 ‘신호등’이 불이 깜빡깜빡할 때 뛰는 느낌이더라고요. 하지만 이제 개가수 4대천왕을 가릴 때가 왔죠. 하하하.” (허경환)
김영철의 노래만큼 마흔파이브의 데뷔곡 ‘스물마흔살’도 화제였다. 지난 1일 KBS 2TV ‘뮤직뱅크’에서 선보였던 라이브 무대는 멤버들에게 신선한 경험을 안겨줬다고.
“공개코미디를 하면서 매너리즘이 생겼는데, ‘뮤직뱅크’ 무대 덕분에 초심으로 돌아가게 됐어요.” (박영진)
“생방송이라 긴장 많이 했어요. 무대 오르기 전에 친구들과 동선 등을 정했는데, 저만 딴 데 보고 있더라고요. 하하하. 오죽하면 ‘뮤직뱅크’ FD가 너무 긴장한 거 아니냐며 걱정했을 정도였어요.” (김지호)
“간단한 안무였는데 (박)성광이 혼자 틀렸어요. 불혹을 앞둔 남자들이 긴장하는 모습 보니까 재밌었어요. 이 친구들도 긴장할 때가 있을 줄이야.” (허경환)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밴드 마룬파이브에서 착안해 이름을 지었다는 마흔파이브. 사실 이들이 계획한 데뷔일은 2020년 1월 1일이었단다.
“저희 나이가 30대 중반과 40 사이여서 시기적으로 조금 맞지 않았죠. 그래서 내년 1월 1일 첫 일출이 보이는 곳에서 콘서트로 데뷔하자고 의견을 냈어요. 그러던 와중 (허)경환이가 홍진영 씨에게 곡을 받게 되면서 데뷔 시기가 앞당겼어요.” (김원효)
멤버들과 상의하기 전 마흔파이브로 일찌감치 상표권을 등록했다고 밝힌 김원효. 나이로 팀명을 정하면서 걱정한 부분이 하나 있었다고 고백했다.
“허경환과 박성광이 걸렸어요. 나머지는 유부남이라 크게 상관없지만, 이 둘은 총각이고 나이 공개를 안 하면 40이나 됐는지 잘 모르거든요. 마흔파이브 때문에 나이 많다는 이미지가 생긴게 아닐까 고민했었어요.” (김원효)
반면, 나이 공개와 함께 젊다(?)는 소리를 들은 이도 있었다.
“팀명 덕분에 가장 큰 수혜를 입었어요. 제가 좀 노안인데 마흔 밖에 안 됐다고 놀라시던데요. 하하.” (박영진)
“저도요. 마흔파이브 연관검색어에 제 나이가 뜹니다.” (김지호)
동갑내기 친구들끼리 활동하면 편한 점이 많지만, 단점도 있단다. 박성광은 김원효에게 서운한 적이 있었다고 폭로했다.
“제가 신곡 가사를 써서 제출하면, 원효가 유독 저만 배제했어요. 말을 안 하면 안 한다고 뭐라해서 화를 냈는데, 웃기려고 하는 줄 알더라고요. 그 때 서운했어요.” (박성광)
“가사에 계속 친구와 밥 이야기만 해서 그랬습니다. (웃음)” (김원효)
이후 다른 멤버들도 각자 서운했던 순간들을 폭로해 인터뷰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저는 밥 먹을 때요. 제가 많이 먹는 편이라, 배가 차는 것 같다고 느끼기도 전에 얘네들은 다 먹고 일어나요. 그래서 먹는 데 눈치 보고 있어요.” (김지호)
“저희가 각자 써온 가사를 발표하는 시간을 많이 가졌어요. 유독 경환이만 안 써와요. 마음 속에 있다면서요.” (김원효)
“다른 애들이 발표하니까 그제야 불안했는지 쓰기 시작하더라고요.” (박성광)
이제 데뷔한 지 한 달이 다 되어가는 마흔파이브. 이들의 다음 목표는 무엇일까.
“마흔파이브로 방송을 하고 싶고요. 나중에 다른 1981년생 연예인들을 멤버로 영입하고 싶어요. 조인성, 강동원 씨 원해요.” (김원효)
“아이돌들이 리얼 성장기 프로그램 찍듯이, 저희를 주인공으로 세운 성장프로그램을 하는 거요.” (박영진)
“좋은 에너지를 모든 분들께 전달하고 싶어요. 모두에게 좋은 기운을 느끼면 좋잖아요.” (박성광)
“단순히 개그맨들이 만든 그룹으로 주목받는 것보다 이후 2집, 3집이 계속 나오면서 앨범이 좋다고 인정받는 것도 목표입니다. 다음 앨범도 이슈가 되도록 노력할게요.” (허경환)
석재현 기자 syrano63@tvreport.co.kr / 사진= 메이크스타, 라라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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