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윤희 기자] 독특하고 신박한 장르물이 탄생했다. ‘구경이’가 첫 방송부터 미친 몰입도로 시청자들을 단숨에 홀렸다.
30일 첫 방송된 JTBC 새 토일드라마 ‘구경이’ 1회에서는 게임만 하며 집에 은둔해 살던 주인공 구경이(이영애 분)가 한 사건을 계기로 세상에 나오는 모습이 그려졌다. 안방극장에 4년 만에 돌아온 이영애는 경찰 출신 보험조사관 구경이로 분해 하드캐리 활약을 보여줬다. 여기에 기존 장르물들과는 결이 다른 신선한 극본과 연출, 예상하지 못한 반전 전개 등이 ‘구경이’의 차별화된 매력을 만들며 시청자들을 빠져들게 했다.
이날 방송은 구경이가 나제희(곽선영 분)로부터 보험 사기 의심 사건을 의뢰받으며 이야기가 전개됐다. 실종되어 사망 인정을 받은 보험가입자 가족에게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게 정황을 찾아 달라는 것이었다. 구경이는 신원 확실한 조사관 경수(조현철 분)를 믿을 수 없다며 거부, 자신을 도와줄 사람으로 얼굴도 모르는 게임 파티원 산타(백성철 분)를 즉석에서 섭외해 나제희를 기함하게 했다. 범상치 않은 구경이의 첫 출발이었다.
그렇게 통영으로 내려간 구경이는 한껏 의심의 촉을 세우며 조사를 시작했다. 그러던 중 사망한 보험가입자 김민규(김강현 분)의 휴대폰이 실종 후 한 번 켜진 것을 추적했고, 김민규가 죽은 게 아니라 살아있음을 알게 됐다. “혼자서 죽은 사람이 될 수 있나?”라고 의심한 구경이는 아내 윤재영(박예영 분)이 남편을 숨겨주고 있다고 추리했다. 실제로 김민규는 집 근처에서 숨어 살고 있었고, 구경이가 이를 찾아내며 사건이 풀리는 듯했다.
그러나 방송 말미, 충격적 일이 벌어졌다. 구경이를 피해 달아나던 김민규가 사고를 당한 것이다. 김민규가 숨어있던 컨테이너에 흙더미가 쏟아졌고, 문을 열어보니 그곳에는 죽어 있는 김민규가 있었다. 그리고 이 사고를 계획한 듯 지켜보는 수상한 누군가가 있었다. 그의 정체는 시청자들에게 소름 돋는 반전을 선사했다. 구경이와 인연이 있는 학생 송이경, 케이(김혜준 분)였기 때문.
드라마는 현재 구경이가 조사를 하는 모습과 함께 의뭉스러운 학생 케이의 모습을 교차 등장시키는 전개로 궁금증을 더했다. 케이는 고양이를 죽인 수위 아저씨에게 똑같이 복수를 감행하고, “죽이려고 했는데 모자랐나 봐”라며 해맑게 웃는 모습으로 살벌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와 함께 엔딩에서는 수위 아저씨 사건 조사를 맡은 과거 경찰 시절 구경이와 케이의 만남, 그리고 현재 구경이와 케이의 모습이 교차되며, 또 한번 사건으로 얽히게 될 이들의 관계를 궁금하게 했다.
베일을 벗은 ‘구경이’는 독특하고 신선한 드라마로 안방극장에 강력한 첫 인상을 남겼다. 하드보일드 코믹 추적극이라는 장르에 딱 맞는 스릴과 웃음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고, 캐릭터들은 예상을 뛰어넘는 활약으로 개성과 재미를 더했다. 특히 이영애는 떡진 머리, 퀭한 얼굴을 한 게임 덕후 구경이에 완벽하게 녹아 들었고, 기존 이미지를 깨부순 파격 변신을 선보이는데 성공했다. 김혜준은 해사한 얼굴로 살인을 감행하는, 소름 돋는 존재감을 뿜어냈다.
한편 ‘구경이’는 게임도 수사도 렉 걸리면 못 참는 방구석 의심러 구경이의 하드보일드 코믹 추적극으로, 1회 방송분은 시청률 2.6%(닐슨코리아)를 기록했다.
‘구경이’ 2회는 31일 밤 10시 30분 방송된다.
이윤희 기자 yuni@tvreport.co.kr / 사진=JTBC ‘구경이’ 방송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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