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혜미 기자] 임신은 고달프고 출산은 잔인하다. 새 드라마 ‘산후조리원’이 하이퍼 리얼리즘의 출산기를 그리며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2일 첫 방송된 tvN ‘산후조리원’에선 현진(엄지원 분)의 출산기가 그려졌다.
현진은 대기업 상무로 막달까지 근무 중. 이날도 그는 출산을 이틀 앞두고 중요한 계약을 성사시키고자 직접 운전대를 잡았다. 그 결과 스킨케어 라인 독점 계약을 따내며 프로정신을 뽐냈다.
그런데 그 순간 예고 없이 양수가 터졌다. 현진은 당황하면서도 “우리 아기가 놀랐나 봐요. 직원들과 잘 마무리 해주세요”라 말하며 의연하게 병원으로 향했다.
이제 고달픈 출산의 시작. 관장에서 진통까지. 쉼 없이 이어지는 과정에 현진은 욕설을 내뱉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이 모든 고통스런 순간도 출산으로 잊히는 것. 아이를 받아든 남편 도윤(윤박 분)은 끝내 눈물을 터뜨렸다.
반대로 아이를 본 현진은 ‘왜 이렇게 빨갛지? 예쁜 건가? 내가 지금 애를 보면서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라며 혼란해했다.
심지어 현진의 고생은 출산 후에도 이어졌다. 현진과 도윤은 초보 부모로 아이를 대하는 것조차 쉽지 않은 상황. 여전한 고통에 몸부림치던 현진은 커피 한 잔조차 쉽게 마실 수 없는 제 처지에 좌절했다.
몰래 커피를 사러 나간 길에 은정과 처음 만났다. 곱게 꾸민 은정을 보며 현진은 “뭐야, 이 여자도 산모야? 왜 이렇게 멀쩡해?”라며 신기해했다.
그러나 이도 잠시. 은정이 실례를 저지르고 모른 척 떠나면서 현진은 누명 아닌 누명을 썼다. 하필 이때 직원들이 나타났고, 현진은 한층 한탄했다.
최고 시설을 갖춘 산후조리원에 입소한 뒤에야 현진은 왈칵 눈물을 터뜨렸다. 놀란 도윤에 현진은 “나 긴장이 좀 풀렸나봐”라고 말했다.
원장 혜숙(장혜진 분)은 그런 현진의 손을 잡곤 “생각한 것과 너무 달랐죠? 임신 출산이란 게 그래요. 사람들은 다 아름답고 즐거운 과정이라고 떠들어대지만 여자들은 그렇지 않죠. 임신은 고달프고 출산은 잔인하고 회복 과정은 구차해요”라고 다정하게 말했다.
나아가 “이제부턴 우리가 있어요. 우릴 믿고 따라오면서 예전으로 돌아가면 되는 거예요”라고 덧붙였다.
“제가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란 현진의 물음엔 “그럼요. 전적으로 저를 믿으셔야 합니다”라며 웃었다.
현진이 입소한 산후조리원은 모유수유 권장 조리원. 늦은 밤 현진의 방을 찾은 혜숙은 다짜고짜 그의 가슴을 강하게 쥐는 것으로 현진을 경악케 했다. 이에 “지금 뭐하시는 거예요?”라 소리치는 현진의 모습이 극 말미를 수놓으며 ‘산후조리원’의 본격 전개를 예고했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 ‘산후조리원’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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