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가영 기자] ‘1박 2일’이 또 하나의 레전드 특집을 만들어냈다.
지난 16일 방송된 KBS2 ‘해피선데이-1박 2일’에서는 ‘시인과 함께 떠나는 감성여행’ 특집으로 꾸며졌다. 멤버들은 경상남도 하동 주민들과 추억 만들기에 나섰다.
특히 감동을 안긴 것은 ‘달빛 낭송회’. ‘1박’ 멤버 두 명은 할머니 한 분과 팀을 이뤄 시를 지었다. 주제는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담은 ‘나의 이야기’. 할머니들은 각기 다른 사연을 시에 담았다. 멤버들은 할머니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김길자 할머니는 남편과 이야기를 시에 담았다. 직접 남편의 얼굴을 그릴 정도로 뛰어난 미술 솜씨와 애틋한 마음을 갖고 있는 김길자 할머니. “얼굴도 안 보고 결혼했다”고 말했지만 남편을 향한 사랑을 드러내며 감동을 안겼다.
이순자 할머니는 6.25를 겪었던 이야기를 털어놨다. 특히 글을 배울 기회를 놓쳤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할머니는 더 배우고 싶은 학업에 대한 열정을 내비쳤다. 할머니의 시는 함께 시를 쓴 할머니들의 공감을 선사했고 배움의 소중함을 전했다.
강점순 할머니 역시 뒤늦게 글을 배웠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할머니는 “아무리 능력이 뛰어나도 글을 모르니 운전 면허를 못 땄다”면서 “빨간 찌푸차 하나 사고 싶었다”며 이 마음을 주제로 삼았다. 할머니는 어머니, 오빠와 함께 가고 싶은 곳들을 시에 담아 뭉클함을 선사했다.
각기 다른 이야기와 표현으로 세 배의 감동을 선사한 ‘1박 2일’ 할머니들. 서툴었지만 진심이 느껴졌기에 보는 이들의 마음까지 뭉클하게 적실 수 있었다.
그 어떤 스타들의 출연보다도 의미 깊었던 할머니들과 시간. ‘1박 2일’은 역시 일반인들과 함께할 때 그 감동이 배가된다.
김가영 기자 kky1209@tvreport.co.kr/ 사진=KBS2 ‘1박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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