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박귀임 기자] 방송인 정준하가 때 아닌 곤욕을 치르고 있다. 악플러 고소를 했을 때도, 철회했을 때도 대중의 반응은 차갑다.
정준하는 30일 자신의 SNS에 “2주가 넘는 시간 동안 저는 고소 진행을 멈추고 스스로 다시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문제가 됐던 방송 캡처도 차분히 다시 보며 많은 후회와 반성했다”고 심경을 털어놨다.
이어 “악플러 고소가 최선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저에게는 부족한 저를 되돌아보고 앞으로 방송에서 변화된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먼저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일로 저에게 크게 실망하셨겠지만 다시 한 번 용서해주시고 지켜봐주시기를 부탁드린다”라고 덧붙였다.
이렇게 정준하가 심경 고백을 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지난 12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중심으로 자신의 과거 방송 장면을 캡처해 악성글을 올린 네티즌들을 고소한 바 있다.
당시 정준하는 SNS에 “근거 없는 비난과 험담, 욕설에 대해선 더 이상 방관하지 않겠다. 저의 지난 행동들을 악의적으로 편집한 글들이 급증하고 있고, 그런 게시물에 도를 넘는 악플을 달며 저라는 사람을 비난하는 것이 마치 유행처럼 번지고 있어 걱정이 된다는 지인의 연락을 받았다”면서 강경한 뜻을 드러냈다.
그동안 악플러에 시달리며 마음 고생한 정준하로서는 고소하는 것이 당연했을 터. 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대중의 시각은 달랐다. ‘마땅한 대처’라는 의견 보다 ‘정당한 비난도 수용하지 않는 태도’라는 반응에 무게가 실렸다. 정준하가 방송에서 보여줬던 모습을 보고 지적한 것이 더욱 많았기 때문. 이에 악플러에 대한 법적 대응도 부적절하다는 반응까지 나왔다.
결국 정준하는 악플러 고소를 철회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논란이 불거진 지 18일 만이다. 이러한 태도에도 대중은 응원보다 싸늘한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대중을 거스른 선택이었던 만큼 그 후폭풍이 거센 모양새다.
물론, 악플러의 편을 드는 것은 아니다. 도를 넘어선 악플은 분명 문제지만, 방송인이라면 자신의 잘못된 태도를 지적하는 것을 수용할 줄도 알아야 한다. 대중들도 잘 한 것은 ‘잘했다’고 해주는 것이 맞다.
쉽지 않은 결정을 내린 정준하. 그는 이를 어떻게 극복해낼지, 대중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이목이 쏠린다.
박귀임 기자 luckyim@tvreport.co.kr / 사진=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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