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우인 기자]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임수향과 조우리가 아찔한 긴장감 위에 섰다.
JTBC 금토드라마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에서 예쁘다는 공통점을 지녔지만, 그 성격 만큼은 판이하였던 두 명의 화학과 여신 강미래(임수향)와 현수아(조우리). 친구인 듯 친구가 아니었던 이들의 관계에 드디어 균열이 일어나며, 앞으로의 전개에 대한 호기심을 급증시켰다.
지난 10회 방송에서 미래가 앞에서는 ‘친구’를 연기했지만, 사실은 ‘적’이었던 수아의 두 얼굴을 깨닫고 말았기 때문이다.
예쁜 얼굴과 그에 못지않은 상냥한 성격으로 단박에 화학과 아이돌 자리를 꿰찼던 수아는 그동안 시청자들의 분통을 터뜨려온 주역이다. 친구라고는 어린 시절부터 함께했던 현정(도희)이 유일했던 스무 살 미래에게 “우린 친구잖아”라며 다가와 너무도 쉽게 그녀의 마음을 사로잡았지만, 사실은 끊임없는 악의로 미래를 위기에 빠뜨려온 것.
그동안 수아는 주변 사람들이 미래를 자신과 비교하며 ‘강남미인’이라며 은근히 깎아내리는 것을 알면서도 때마다 “이 다음이 진짜 예쁜 애라서요”, “미래가 저보다 훨씬 예쁘죠”, “미래도 수술 안 했잖아요”라는 말로 사람들의 미래를 향한 비웃음을 부채질했다. 또한, 남몰래 미래가 졸업한 자룡 중학교에 대한 정보를 캐오던 그녀는 자룡 중학교 출신인 박용철(하경)의 SNS에 일부러 접근해 한국대학교 축제에 불러들여, 타인의 입을 통해 모두의 앞에서 미래의 성형 사실을 알리는 치밀함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수아의 이중적인 얼굴을 처음부터 꿰뚫어 본 사람이 있었으니, 때마다 미래의 흑기사를 자처했던 화학과 냉미남 도경석(차은우)이다. 경석은 타고난 빠른 눈치로 미래를 향한 수아의 견제를 알아봤고, 그때마다 먼저 나서서 미래에게 손을 내밀었던 것. 이런 사정들이 더해져 미래와 경석의 서로를 향한 호감을 커져만 갔고, 이는 ‘그 누구보다 예뻐야 하고, 나만 인기 있어야 한다’는 수아를 더욱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회 방송에서 경석에게는 자신의 외모나 사정 등이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은 수아는 미래를 불러내 “나 경석이 좋아해. 니가 좀 도와줄래?”라고 말했다. 하지만 미래가 “넌 내 도움 없이도 잘할 텐데 왜. 성격도 활발하고, 적극적이고, 예쁘고”라며 거절하자 “너도 남자애들한테 인기 많잖아. 예뻐서”라고 답한 수아는 결국 진짜 속내를 보이고 말았다. “예쁘다는 건 참 축복이야”라고 운을 떼더니, “사람들이 좋아해 주니까, 그래서 축복받지 못한 사람들은 자기도 그런 혜택을 누리고 싶어서 성형수술을 하는 거겠지. 그래서 타고난 수혜자들은 피해를 보는 거고”라며 사실은 그 누구보다 미래를 싫어했음을 밝힌 것.
결국, 미래는 “착각일 수 있다고, 괜히 널 나쁘게 오해한 거일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어. 넌 날 싫어했구나. 처음부터”라며 자신을 향한 수아의 악의를 정확히 인지하게 됐다. 성형 수술을 통해 ‘오늘부터 예뻐진’ 미래와 ‘원래부터 예뻤던’ 자연미인 수아. 다르게 예쁜 외모로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서부터 주변의 주목을 받았던 두 사람 사이에 피어난 위험한 긴장감은 남은 이야기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되는 대목이다.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매주 금, 토 밤 11시 방송.
이우인 기자 jarrje@tvreport.co.kr / 사진=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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