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은정 기자] 허재가 두 아들 허웅, 허훈을 위해 밤새 장어탕을 끓였다.
5일 오후 방송된 MBC ‘안싸우면 다행이야’에서는 허재, 허웅, 허훈 ‘허삼부자’의 자급자족 두 번째 이야기가 펼쳐졌다.
이날 허삼부자는 ‘제임스 아일랜드’에 적응한 모습을 보였다. 오전에 뿌려둔 통발을 확인하러 간 세 사람은 “개인 통발의 장어는 각자 먹자”면서 승부욕을 불태웠다. 공용 통발에는 장어 한 마리를 수확했다. 통발에 장어 2마리가 있던 허웅은 기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반면 허훈은 새끼 장어 1마리 뿐으로 방생하게 됐다. 그런 동생을 보며 허웅은 “너는 못 먹어. 통발이나 정리하라”고 놀렸고, 허훈은 “나는 왜 장어 없어!”라고 소리치며 분노했다.
마지막으로 허재의 통발에는 3마리가 들어있어 아버지의 체면을 세웠다. 그는 “내 통발에서 3마리 나왔을 때 뿌듯했다”면서 마치 농구에서 승리한 듯한 제스처를 취했다. 하지만 장어가 장어를 물고 있는 상황에 허재는 겁쟁이 면모를 드러냈고, 장어에 물려 발동동 귀여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겁없는 허훈은 “이놈 거의 아버지야”라고 은근슬쩍 허재를 디스하면서도 도움의 손길을 건넸다.
두 손 가득하게 돌아가는 길, 허재는 안정환의 조언대로 솔잎을 따라고 두 아들에게 지시했다. 저녁 메뉴는 장어구이와 장어탕. 살을 발라야 하는 장어구이를 위해서는 손질이 필수지만, 모두 요리 초보인 허삼부자는 난감한 기색을 드러냈다. 이때 막내 허훈이 나섰다. 첫 장어 손질에 용감하게 도전한 것.
하지만 허훈의 서툰 칼질을 지켜보던 허재는 “그게 아냐!”라고 잔소리를 하며 버럭했고 칼을 뺏어 직접 손질했다. 그렇지만 익숙하지 않은 칼질은 마찬가지. 포트끼에 실패한 허재는 “모양이 무슨 상관이냐, 몸에만 좋으면 된다. 찢어”라며 기발하게 장어를 찢었다.
겁이 많은 허웅은 심부름을 하며 자기 할 일을 했고, 예상치 못한 몸개그로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다. 자리에 앉은 허웅은 야심차게 “장어 하나 달라”고 요구했고 허재는 “내가 너희들 따까리냐?”면서 울컥해 폭소케 했다. 허웅의 서툰 모습에 허재는 또 견디지 못하고 칼을 뺏고 장어를 찢었다.
“처음하는 손질인데 하는 게 중요하다”며 자부심을 느끼는 허재를 보며 허웅은 “엄마한테 욕 많이 먹겠다. 세상 어떻게 살아가겠냐고”라며 한탄했다. 몇 번의 실패 끝에 허재는 포뜨기에 성공했다. 이어 허웅은 불 붙이기를 간단하게 해냈다.
안정환이 알려준 장어 솔잎 훈제를 위해 허재는 석쇠를 설치하려 했다. 이를 두고 허웅과 허훈은 티격태격 했고, 허재는 뒤로 밀려나 짠한 아버지의 모습을 보였다. 장어에 소금을 치려던 허재는 뒤로 넘어졌다. 그러나 두 아들은 오로지 장어의 무사만 확인하고 잔소리를 할 뿐 아무도 아빠에게 관심을 두지 않았다. 이를 보던 전태풍은 “짠한 모습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장어구이를 위해 허훈은 생애 첫 양념장을 만들었고 맛을 본 후에는 어린아이처럼 기뻐했다. 허웅은 “아빠가 매콤한 거 좋아하니까 양념 더 하라”면서 든든한 맏이의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우여곡절 끝에 완성한 장어구이를 먹으며 허삼부자는 만족감을 드러냈다. 허재는 보양식인 장어구이를 아들을 위해 양보하고 맨밥과 김치만 먹는 모습으로 뭉클한 부성애를 드러냈다.
전태풍은 “선수 시절과 감독 시절을 거쳐 지금은 아버지의 자리에 있는 허재 감독님의 모습이 멋있다. 깜짝 놀랐고 인정한다”고 찬사를 보냈다. 장어 맛에 반한 허훈은 “엄마한테 죄송하지만 맛있다”고 감탄하며 “셋이 티키타카 잘 안 맞아도 뭔가 된다”며 훈훈한 부자관계를 드러냈다.
“오늘 하루 특별한 추억이 남을 것 같다”는 허재는 “너희들 올해 대박 날 것 같다”며 덕담을 건넸다. 아들들이 잠든 사이 허재는 장어구이 보다 더 실한 장어가 들어있는 ‘장어탕’에 채소를 등을 넣으며 정성을 들였다. 하지만 허웅과 허훈은 아침부터 장어육수를 건네는 아빠에게 투덜거리며 아직 어린 모습을 보였다.
허웅, 허훈 형제는 양치를 하고 씻는 것부터 투닥거렸다. 허훈은 머리를 감고 선크림을 바르며 미모에 신경쓰는 모습을 보였고 허웅은 이를 한심하게 바라봤다. 마치 시트콤 같은 형제의 모습를 지켜보던 안정환은 “자기 관리가 가치를 높이는 거디. 내가 어릴 때부터 관리해서 이 정도다. 아니었으면 폭삭 늙었을 것”이라며 “젊었을 때 가꿔야 한다”고 말했다. 농구계 대표 비주얼 우지원 또한 공감했다.
허삼부자는 산의 녹용이라 불리는 ‘칡 순’을 채취해 한층 고급진 장어탕을 완성했다. 허훈이 만든 양념장에 허재의 아이디어로 된장을 추가해 간이 완벽한 허가네 표 장어탕. 세 사람은 연신 감탄하며 장어탕을 음미했고, 허훈은 “내 양념이 한 몫 했다”면서 뿌듯해했다. 어느 때보다 폭풍 먹방을 선보인 허훈은 “장어 네 마리와 아버지의 정성과 노력, 그리고 허훈 양념이 들어있는 장어탕”이라며 즐거워 했다.
무인도 생활을 마무리하며 허삼부자는 소감을 전했다. 허훈은 “처음에 섬에 들어올 때는 ‘내가 다 알아서 해야지’라고 생각했는데 아버지의 사랑을 느껴 감동적이었다. 너무 좋았고 행복했다”고 말했다. 허웅은 “농구 더 열심히 해서 아버지를 항상 웃게 해드리고 싶다”고 했다. 웅이 훈이 형제는 입을 모아 “평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농구도 잘 할 것 같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두 아들과 특별한 추억을 만든 허재 또한 “즐거웠다. 걱정을 많이 했는데 두 아들이 적응도 잘 했고 정말 다 컸구나 생각이 들었다. 운동하는 모습과 정반대의 모습을 봤다. 또 시간이 생겨서 함께 오고 싶다”면서 허웅, 허훈 형제에게 “돈 좀 많이 벌어서 아버지 좀 주라”고 너스레를 떨어 훈훈한 웃음을 선사했다.
김은정 기자 ekim@tvreport.co.kr / 사진=방송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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