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신나라 기자] 아직도 이지혜의 이름 앞에는 ‘샵’ 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그만큼 한 시대를 풍미했던 그룹으로 화려한 영광을 누렸던 그다. 이지혜가 15년이 흐른 지금, 또다시 과거의 일을 언급했다.
7일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는 이지혜의 이야기로 꾸며졌다.
지난해 봄부터 바빠지기 시작한 이지혜는 매일 아침 감사하다고 되뇐다. 바쁘게 사는 게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 찾아주는 곳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를 새삼 깨닫고 있다.
18살의 어린 나이 때부터 샵의 메인보컬로 많은 사랑을 받은 그녀. 이지혜는 “샵 때 자신감이 넘쳤고, ‘내가 최고다’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남들에 대한 어떤 배려나 시선이 많이 교만했다”고 고백했다.
샵은 최고의 인기를 누릴 때 멤버 간 왕따설과 불화설로 해체의 길을 걸었다. 왕따를 당한 주인공은 이지혜였다. 샵 원년멤버 장석현과 만난 이지혜는 “감정도 많이 숨겨야 했고, 참는 것도 너무 많이 참아야 했다. 지켜내지 않으면 내가 끝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에 어떻게든 잘 지켜오려고 했다”고 당시 심경을 밝혔다.
장석현도 “우리가 2002년 해체했지, 15년이 지난 지금도 사람들이 ‘이지혜가 잘못했냐, 서지영이 잘못했냐’고 묻는다”고 말했다.
차도 따로 타고다닐 정도로 늘 혼자였던 이지혜. 놓고 싶은 순간 그에게 위로가 됐던 건 장석현이었다. 이지혜는 “‘왜 나 이래야 하니’라고 물었을 때 석현이가 ‘팀을 유지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조금만 참아달라’고 했다”면서 장석현에게 “‘네가 나한테 전화를 하면 꼭 잘 견뎌달라고 했다. 내 마음 알지 않냐’고. 그래서 버틸 수 있었다”며 눈물을 왈칵 쏟았다.
이지혜는 공백을 갖게 되면서 샵의 이지혜는 어디로 갔나 스스로도 물었었고, 그러면서 자신감이 점점 떨어졌다. “저한테 찾아왔던 그 공백기가 어떤 때보다 가장 힘들었다”고 고백한 그녀. 당시 손바닥만한 원형탈모가 그녀의 마음고생을 대변했다.
악플에도 의연해진 이지혜는 이날 “자꾸 부딪혀보면 강해진다”며 “저는 지금 연예인이라고 생각하고 살진 않는다. 또 제가 1년 후에 안 보일지도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항상 긴장해야 하고 최선을 다하는 게 맞는 것 같다”고 달라진 마음가짐을 고백했다.
신나라 기자 norah@tvreport.co.kr/ 사진=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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