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 = 이혜미 기자] 로맨틱한 기류 속에 여지없이 터지는 박혜련 작가 식 유머. 이 극단의 분위기를 어색함 없이 연기할 수 있는 배우가 이종석 말고 또 있을까. 이종석이 로코장인의 면모를 한껏 뽐내며 ‘당잠사’를 이끌었다.
26일 방송된 SBS ‘당신이 잠든 사이에’에서는 아픈 과거를 털어내고 로맨틱한 입맞춤으로 서로의 연정을 확인하는 재찬(이종석)과 홍주(수지)의 모습이 그려졌다.
재찬이 총에 맞아 중상을 입은 가운데 홍주는 자신의 선택을 자책했다. 예지몽을 꾸고도 미래를 바꿀 수 없었다는 것. 수술이 무사히 끝났다는 소식이 전해지면 홍주는 안도로 주저앉았다.
깨어난 재찬은 홍주가 과거의 소녀임을 알고 “나 기억나?”라고 물었다. 이어 “보고 싶었어. 아주 오랫동안”이라며 그리움을 전했다. 이에 홍주는 “걱정했어. 영영 못 깨어날까 봐”라며 눈물을 글썽였다. 그러나 이 모든 게 재찬의 환상. 재찬이 홍주인 줄 알고 그리움을 고백한 이가 대영(이기영)이었던 것. 이에 대영은 후배 검사들에게 “애가 정신을 차리긴 했는데 암수 구분을 못해. 회복 기간 보니까 한 달은 족히 걸릴 것 같아”라며 재찬의 상태를 전했다.
희민(고성희)과 동료들은 병원에 범인 만호(전국환)가 입원해 있다며 병원을 옮길 것을 추천하나 재찬은 “유만호 씨 만나야겠어. 가서 분노가 변명이 될 수 없다는 걸 알려야겠어”라며 소신을 밝혔다. 이는 커튼 뒤에 숨어 있던 홍주에게 과거를 떠오르게 한 바.
이에 홍주는 우탁(정해인)을 만나 “사람들이 그러잖아. 모르는 게 약이라고. 그럼 그냥 모른 척 거짓말해 될까?”라고 물었다. 끝까지 속일 수 있으면 거짓말이 아니라는 우탁의 말에 홍주는 “내가 생각한 것과 반대로 말하네. 고마워. 만날 내가 듣고 싶은 얘기를 해줘서”라며 웃었다.
한편 재찬은 병원복도에서 홍주를 발견하고 “왜 이제 옵니까? 내가 얼마나 기다렸는데”라며 그녀를 품에 안았다. 그러나 그녀는 홍주가 아닌 향미(박진주)였다. 홍주는 그런 재찬을 보며 분노했고 재찬도 경악했다. 홍주는 향미를 향해 “앞으로 이런 오해 없도록 서로 부단히 노력할 테니 그 팔 좀 풀어주시죠?”라고 똑 부러지게 일갈하는 것으로 여지를 없앴다.
이어 홍주는 13년 전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했으나 이는 거짓으로 드러냈다. 홍주가 진실을 고할 수 없었던 건 그를 방조하려 했다는 죄책감 때문. 재찬은 이를 사했고, 이들은 “다시 만나서 반갑다, 남홍주” “반갑다, 정재찬”이라고 인사를 나누는 것으로 모든 아픔을 털어냈다. 홍주와 재찬이 과거를 초월한 연인으로 거듭났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사진 =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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