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풀잎 기자] 조정석의 연기 향연이 ‘투깝스’의 60분을 꽉 채웠다.
어제(12일) 방송한 MBC 월화특별기획 ‘투깝스’(극본 변상순/연출 오현종/제작 피플스토리컴퍼니) 11, 12회에서는 형사 차동탁(조정석)과 떠돌이 영혼이 빙의된 동탁(수)[수창의 영혼이 빙의된 동탁. 이하 동탁(수)]를 오가는 조정석의 흡인력이 안방극장을 흔들었다.
이날 방송에서 조정석은 동탁(수)가 돼 믿어줬던 사람들을 배신했으나 박실장(민성욱)에게 역공을 당한 후 큰 충격을 받고, 위기에 처한 송지안(이혜리)이 자신을 향해 보여줬던 맹목적인 신뢰를 떠올리며 혼란스러움을 숨길 수 없었다.
혼란스러운 상황 속 흔들릴 법 한 동탁(수)는 명성이 자자한 사기꾼인 만큼 상대에게 불안한 심리를 드러내지 않고 침착하게 행동했다. 강하게 압박해오는 박실장에게 기죽지 않고 오히려 미끼를 던지며 박실장을 긴장시키는 동탁(수)의 꾀는 극을 쫄깃하게 이끌었다.
이러한 동탁(수)를 연기하는 조정석은 상대에 침착하게 응수하고 도리어 미소를 지으며 도발했다. 여유만만한 표정임에도 날카로운 눈빛과 냉철한 말투로 박실장을 쥐락펴락하는 여유를 보이며 보는 재미를 더한 것.
그러나 자신의 힘만으로는 역부족이었던 동탁(수)는 차동탁이 절실하게 필요해졌고 급박한 상황에 직면한 순간 차 사고로 인한 충격으로 빙의가 해제됐다. 순식간에 차분해진 어조부터 눈빛, 표정, 디테일한 행동까지 동탁으로 돌아온 것이 여실히 드러나는 조정석의 변화는 연기 스위치를 켠 듯 시청자들의 경탄을 자아냈다.
이어 위험에 빠진 송지안을 구하기 위해 달려간 순간은 동탁과 동탁(수)의 극과 극인 성격을 정확히 캐치한 조정석의 1인 2역 소화력이 빛을 발했던 대목. 박실장 앞에선 능글맞은 미소와 유려한 말솜씨로 속아 넘어가게 했던 동탁(수)와는 달리 거침없는 언행으로 맞서는 차동탁에게선 강력계 형사의 진면목이 느껴졌다.
이후 동탁은 갑자기 사라진 수창(김선호)을 생각하며 복잡 미묘한 감정에 휩싸였다. 편법 아닌 편법으로 나쁜 놈을 응징하면서 느꼈던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떠올리며 자신도 모르게 그의 빈자리를 느끼고 있었던 것.
이에 수창만 보면 으르렁 대던 동탁이 이제는 한 몸을 나눠 쓰는 긴밀하고 아찔한 사이를 인정하며 앞으로 두 사람이 펼쳐갈 공조수사에 대한 궁금증을 높이며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김풀잎 기자 leaf@tvreport.co.kr / 사진=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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