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신나라 기자] 약속은 지키라고 있는 것이 아니라 깨라고 있는 모양이다. YG엔터테인먼트가 전면으로 나서 제작한 오디션 프로그램 ‘믹스나인’의 최종 9인이 결국 빛도 못 보고 사라지게 됐다.
데뷔 무산. YG엔터테인먼트 측은 “믹스나인 데뷔 무산에 어떠한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했으나 결론은 ‘인기가 없어서’다.
‘데뷔시켜주겠다’는 말로 연습생은 물론 현직 아이돌까지 대거 불러 모았다. 실력이 뛰어남에도 불구하고 데뷔 후 주목받지 못한 이들에게는 ‘믹스나인’이 하늘에서 내려온 동아줄과도 같았을 것. 자신들이 잡은 줄이 곧 끊어질 위기에 있다는 걸 모른 채 이들은 양현석을 믿었고, 오디션에 올인했다.
하지만 프로그램 흥행은 참패, 데뷔도 무산. 결국 참가자들은 그동안 흘린 땀과 노력의 보상을 받지 못한 채 제자리로 돌아갔다. 그리고 YG엔터테인먼트는 열정페이 논란에 휩싸였다.
YG엔터테인먼트는 믹스나인 데뷔 무산을 공식화한 보도자료를 통해 ‘단독 공연을 하기 위해서는 최소 15곡 이상의 곡이 있어야 하는데 약속된 4개월 안에 이 모든 것을 이루어내기에는 불가능한 일이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워너원의 경우 지난해 6월 데뷔조 11명이 확정됐고, 두 달 뒤인 8월 본격 데뷔 무대를 가졌다. 이들도 15곡의 신곡은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척 스카이돔에서 쇼케이스와 콘서트를 결합한 ‘쇼콘’ 무대를 준비해 객석을 꽉 채웠다.
YG엔터테인먼트가 ‘믹스나인’에 대한 애정이 있었다면 데뷔 약속만큼은 지키지 않았을까. 애초에 투자 가치가 없는 실패한 카드라 판단하고, 이유를 찾으며 손을 뗀 건 아닌지 되묻고 싶다.
무엇보다 ‘믹스나인’ 데뷔 무산이 안타까운 것은 이미 가요계에서 실패를 겪고 겨우겨우 희망을 잡은 이들에게 또 한 번 상처를 입혔다는 사실 때문이다.
신나라 기자 norah@tvreport.co.kr/ 사진=YG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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