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가영 기자] 정준영이 몰래카메라 범행이 밝혀지며 구속까지 결정됐다. ‘슈퍼스타K’로 뜨거운 사랑을 받았던 정준영의 몰락. 단 11일이면 충분했다.
서울중웅지방법원 임민성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지난 21일 오후 8시 50분께 성폭력범죄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를 받는 정준영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임민성 부장판사는 정준영에 대해 “범죄 사실 중 상당 부분이 소명됐고 현재까지 수사 경과에 비추어보면 정준영이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
또한 “정준영이 저지른 범행 특성과 피해자의 법익 침해 가능성 및 그 정도를 종합할 때 정준영을 구속할 사유와 상당성이 인정된다”고 설명했다.
정준영의 몰카 논란은 지난 11일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날 방송된 SBS 8뉴스에서는 정준영이 동료 연예인들과 나눈 카카오톡 대화방 내용을 공개했다. 해당 대화에서는 정준영이 불법 촬영한 영상물을 공개하고 이에 대한 음담패설을 하는 모습들이 담겨 충격을 안겼다.
‘몰카 의혹’ 보도가 이어지자 정준영은 12일 해외 촬영 중 급히 귀국을 결정했다. 하지만 공항에서 취재진 질문에 침묵을 지킨 채 도망치듯 차를 타고 빠져나가 다시 한번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그날 새벽 보도자료를 통해 사과문을 발표한 정준영. 그는 “저에 관하여 거론되고 있는 내용들과 관련하여, 제 모든 죄를 인정합니다. 저는 동의를 받지 않은채 여성을 촬영하고 이를 SNS 대화방에 유포하였고, 그런 행위를 하면서도 큰 죄책감 없이 행동하였습니다”면서 “공인으로서 지탄받아 마땅한 부도덕한 행위였고, 너무도 경솔한 행동이었습니다”고 사과했다.
이어 “제가 출연하던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고 모든 연예 활동을 중단할 것이며, 이제는 자숙이 아닌 공인으로서의 제 모든 것을 내려놓고, 범행에 해당하는 저의 비윤리적이고 위법한 행위들을 평생 반성하겠습니다”고 밝혔다.
이후 정준영은 이틀만인 14일 첫 경찰 출석을 했다. 귀국 때와 달리 단정하게 머리를 묶고 검은색 수트를 입고 나타난 정준영은 취재진 앞에 서서 “죄송하다. 국민 여러분들께 심려를 끼쳐 드려서 죄송하다. 성실히 조사를 받겠다”고 짧게 사과했다.
정준영의 논란 여파는 연예계에 일파만파 퍼져 나갔다. 일명 ‘정준영 리스트’라 불리는 여자 연예인들의 명단이 조작돼 공개됐고 해당 연예인들은 “사실 무근이다”고 이를 해명하며 법적 대응까지 시사했다.
‘1박 2일’에게도 불똥이 튀었다. ‘1박 2일’ 측은 정준영의 논란으로 촬영 및 방송 중단을 알린 상황. 하지만 정준영이 함께한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차태현, 김준호의 내기 골프 정황이 포착되며 또 한번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결국 두 사람은 모든 방송에서 하차를 결정했다.
지난 21일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을 찾은 정준영은 미리 준비해온 사과문을 읽었다. 정준영은 “정말 죄송하다. 저는 용서 받을 수 없는 범죄를 저질렀고, 저에 대한 모든 혐의를 인정한다”면서 “오늘 구속영장실질심사에서는 수사기관의 청구내용을 일체 다투지 않고 법원에서 내려지는 판단에 겸허히 따르겠다”고 전했다.
이어 정준영은 “다시 한번 저로 인해 고통을 받으시는 피해자 여성분들 사실과 다르게 아무런 근거없이 구설에 오르며 2차 피해 입으신 여성분들, 지금까지 저에게 관심과 애정을 보여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며 “앞으로도 수사과정에 성실히 응하고, 제가 저지른 일들을 평생 반성하면서 살아가겠다. 정말 죄송하다”고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이후 포승줄에 묶인 채 유치장에 갇힌 정준영. 결국 10시간 만에 구속이 결정됐다. 지난 18일 방송된 MBC ‘섹션TV 연예통신’에서 오수진 변호사의 말에 따르면 정준영은 최대 7년 6개월형을 받을 수 있다고. 성폭력범죄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카메라 등 이용 촬용)을 위반할 경우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준영은 피해자가 많기 때문에 가장 무거운 형량을 받고 성매매 혐의 추가에 따른 2분의 1 가중 처벌로 7년 6개월형을 받을 것으로 예상을 했다.
단 11일 만에 사랑 받는 스타에서 ‘몰카 범죄자’로 구속까지 결정된 정준영. 그의 예견된 몰락이 연예계 큰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김가영 기자 kky1209@tvreport.co.kr/ 사진=TV리포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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