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경주 기자] 왜 ‘겨울왕국2’는 소위 말하는 대목을 놔두고 11월에 개봉하는 걸까.
‘겨울왕국2’가 오는 21일 개봉을 앞둔 가운데 어린이 관객들이 몰릴 수 있는 겨울방학 시즌이 아닌, 11월에 개봉하는 것과 관련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영화계에선 12월이 여름 시장과 함께 한 해 최대 성수기로 꼽힌다. 겨울방학과 맞물려 청소년 관객들이 극장을 찾을 수 있고, 자연스럽게 아이들과 동반하는 가족 관객들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지난 2014년에 개봉했던 전작 ‘겨울왕국’이 이 혜택을 톡톡히 봤다. 겨울방학을 맞아 극장을 찾은 아이들과 동반한 가족 관객들, 그리고 성인 관객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으며 애니메이션으로는 최초로 국내에서 천만 관객을 돌파한 것.
때문에 그 후속작인 ‘겨울왕국2’ 역시 12월 혹은 1월에 개봉하지 않겠냐는 추측이 이어졌다. 그러나 예상을 깨고 ‘겨울왕국2’ 측이 결정한 개봉일은 오는 21일. 겨울방학 시즌을 노리기엔 조금 이른 감이 없지 않아 있다.
이와 관련해 ‘겨울왕국2’ 내용과 관련이 있다는 추측이 힘을 얻고 있다. 제목은 ‘겨울왕국’이지만 실제 영화의 배경은 가을이다. 전편이 순백의 눈과 얼음이 가득한 파란 톤이었다면, 이번엔 빨간색, 주황색이 돋보이는 가을 컬러가 주를 이룬다.
이에 한 영화 관계자는 “영화가 가을을 배경으로 하고 있더라. 그래서 가을 시즌에 개봉하는 것으로 정리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라고 밝혔다.
또한 통상 12월에 대작들이 개봉하는 것을 고려, 굳이 12월 시장에 뛰어들지 않은 것 아니냐는 추측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내달 이병헌, 하정우가 주연을 맡은 ‘백두산’을 비롯해 최민식, 한석규 주연의 영화 ‘천문:하늘에 묻는다’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
또 다른 영화 관계자는 “12월에 한국 영화 대작들이 많기 때문에 디즈니 측에서 굳이 12월 개봉을 고집할 이유는 없어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영화 자체에 대한 자신감이 없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 영화 관계자는 “북미에서 11월에 개봉한 이후 혹평이 나올 것을 대비해 동시 개봉한 것 아니겠는가”라고 조심스럽게 의견을 밝혔다.
그러나 ‘겨울왕국2’ 측은 전 세계 동시 개봉이 11월 개봉의 가장 큰 이유라고 선을 그었다. ‘겨울왕국2’ 측 관계자는 TV리포트에 “전 세계 동시 개봉에 맞춰 주요 국가들의 개봉일이 결정된 거라 국내 역시 함께 개봉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겨울왕국’ 팬들이 기다리고 있었던 작품인 만큼 다른 나라에서 개봉을 시작했는데 국내에서 한 달을 더 늦춰서 개봉할 이유가 없다”라고 말했다.
또 “실제로 일본은 다른 나라들에 비해 늦게 개봉하는 편인데 이번엔 일본도 같은 시기에 개봉하는 걸로 알고 있다”라며 “전 세계 동시 개봉에 맞춰하는 걸로 이해해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경주 기자 kimrudwn@tvreport.co.kr / 사진 = ‘겨울왕국2’ 포스터 및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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