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민지 기자] 올해 데뷔한 신인 그룹 중 주목받는 행보를 보이고 있는 CIX가 더 확실해진 콘셉트로 돌아왔다. CIX가 지난 19일 발표한 두 번째 EP앨범 ‘헬로 챕터 2-안녕, 낯선공간(HELLO Chapter 2-Hello, Strange Place)’ 타이틀곡 ‘순수의 시대(Numb)’는 어른들의 무관심과 방관 아래 부조리한 문제들에 대해 침묵을 강요당하며 꿈을 잃어가는 10대들에게 던지는 메시지를 담았다.
’10대를 위한 메시지’는 대중가요에서 의미있게 사용되는 코드다. 앞서 서태지와 아이들, H.O.T., 신화 등 한 시대를 풍미했던 아이돌 그룹들이 사회가 청춘에게 가하는 억압에 대한 노래로 큰 사랑을 받은 바 있다. 최근 글로벌 스타로 자리잡은 방탄소년단 역시 데뷔앨범부터 3번째 미니앨범을 통해 ‘학교 3부작’을 선보였다. 당시 방탄소년단은 10대들의 진짜 행복을 이야기하며 인기에 화력을 더했다. 이 밖에 많은 아이돌 그룹이 바통을 이어 받았다.
이번에는 CIX다. 2019년 현재를 살아가는 10대의 이야기를 노래한다. CIX가 표현한 ’10대의 억압’은 보다 더 어둡고, 더 솔직하다. ‘순수의 시대’엔 꿈 없이 포기를 먼저 배우고 잘못된 일을 방관하는, 침묵을 강요당하는 10대들의 모습이 녹아있다. “밟지 않는 아인 곧 밟히게 될 걸 / 시험지의 답 뻔한 답 거기 달린 목숨 값” 등의 직설적인 가사도 등장한다.
또한 CIX는 입시지옥, 학교폭력, 방관, 결손가정 등과 같은 학교 안팎에서 벌어지는 사회적 이슈를 담아낸 스토리 필름도 화제를 모았다. 스토리 필름 속에 자해, 자살 등 민감한 사회적 문제가 표현돼 공개 직후 “너무 자극적이다”라는 반응도 있었다. 한 가요 관계자는 이에 대해 “요즘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이야기이고, 또 지금도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다”라며 학교와 10대가 겪는 문제를 CIX가 현실적으로, 또 구체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평했다.
CIX가 현실성을 이번 앨범의 강점으로 내세운 만큼, 지난 19일 개최한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또래들의 이슈를 대변했다”고 자신한 만큼, 10대들의 공감을 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다른 가요 관계자는 CIX에 대해 “음악적으로도, 퍼포먼스적으로도 성장한 게 느껴진다”며 “그룹만의 스토리를 완성해나가는 모습과 이를 진지하게 대하는 자세가 눈에 띄는 신인이다. 앞으로가 기대되는 그룹”이라며 CIX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김민지 기자 kimyous16@tvreport.co.kr / 사진=C9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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