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석재현 기자] 스타 작가 김은숙과 이민호, 김고은이 그리는 평행세계 로맨스라는 점에서 방송 전부터 모든 이들의 이목을 끌었던 SBS ‘더 킹: 영원의 군주'(이하 ‘더 킹’). 지난 17일 첫 선을 보인 후 현재까지 호평보다 혹평이 더 많다.
지난 17일 첫방송 당시 ‘더 킹’은 11.4% 시청률을 기록했고, 해당 수치는 지난해 SBS 금토드라마 신설 이래 가장 높은 첫방송 시청률이었다.
그러나 1주 만에 ‘더 킹’은 11.6%에서 9%로 2.6포인트 하락했다. 4회에서 소폭 상승했으나, 두 자리 수 복귀에는 실패했다. 초반부터 거침없는 상승곡선을 그렸던 김은숙 작가의 전작들과 비교하면 의외의 상황인 셈.
최근 종영한 SBS 금토드라마들의 2주차 성적을 비교했을 때도 ‘더 킹’의 상황이 좋은 편은 아니었다. 4회까지 시청률은 비교대상 네 작품 중 ‘더 킹’이 가장 낮은 수치를 나타내고 있다.
‘더 킹’이 초반부터 고전을 면치 못하는 이유는 작품 완성도 측면에서 아쉬운 점이 많이 노출됐기 때문이다. 먼저 김은숙 작가의 전작인 ‘도깨비’ 등에서 느꼈던 인상과 구조, 인물관계 등이 유사한 점이 많아 자가복제한 것이 아니냐는 평을 듣고 있다.
그리고 지나치게 과한 스케일과 불필요한 슬로모션 기법 등 연출 면에서 김은숙 작가의 스토리텔링을 제대로 뒷받침하지 못했다. 그 때문에 배우들의 연기에 제대로 몰입할 수 없다는 시청자들의 불만이 늘어나고 있다.
작품 외적인 요소도 영향을 끼쳤다. 방영 3주 전 이슈가 됐던 캐스팅 갑질 논란부터 출연 배우인 정은채의 사생활, 드라마 인트로에 삽입된 CG에서 일본 사찰을 가져다 쓴 것이 문제를 야기했다.
그러나 이제 겨우 1/4이 지났기 때문에 ‘더 킹’의 반등 여지는 남아있다. 다행히 지난 25일 4회가 끝난 후 “1~3회에 비해 스토리가 안정적으로 접어들었다”는 긍정적인 반응이 늘고 있다.
여기에 정태을(김고은 분)이 이곤(이민호 분)의 제안에 대한제국으로 넘어갈 것임을 암시했고, 강신재(김경남 분)의 과거 및 죽음을 위장한 이림(이정진) 등의 주요 캐릭터들의 서사가 조금씩 드러나면서 호기심을 자극했다.
석재현 기자 syrano63@tvreport.co.kr / 사진= 화앤담픽쳐스, ‘더 킹: 영원의 군주’ 방송화면 캡처, 그래픽= 계우주 기자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