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 = 하수나 기자] 배우 백일섭은 고향 여수에서 그리운 어머니의 손맛을 소환했다.
19일 TV조선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에선 배우 백일섭과 여수 밥상 기행에 나선 모습이 펼쳐졌다.
이날 여수에서 살다가 고1 마치고 서울로 갔다고 밝힌 백일섭은 가족사를 고백했다. 백일섭은 왜 서울로 올라갔느냐는 질문에 “나는 여수에서 의붓어머니와 살았고 당시 친어머니가 서울 살고 계셨다. 친엄마는 9살 때 아버지하고 헤어져서 서울로 갔다. 당시 엄마가 보따리 쓱 싸서 나가는데 그 모습을 봤다. 근데 철이 덜 들어서 내가 ‘잘 가’그랬다고 하더라. 눈물 참 많이 흘렸다. 나 는 금방 나갔다 오실 줄 알았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또한 여수 밥상에 “우리 엄마를 보면 모든 음식을 손으로 다 하셨다. 손맛하고 비닐장갑 껴서 하는 맛이 다른 것 같다. 그립다”고 털어놨다. 이어 “난 여수 와서는 이렇게 어머니 맛 같은 거 먹으면 지금도 돌아가신지 거의 40년 되가는데 매일 엄마 생각만 난다. ‘아..잘못했다’는 생각이 든다. 당시 번 돈을 엄마 조금 주고 돈을 내가 다 써버렸다. 내가 번 거 반만 줘도 훌륭히 부자로 살 수 있었는데. 인생이 그런걸 뭐”라며 어머니에 대해 못 다한 효도와 그리움을 드러냈다.
또한 동료 배우들에 대한 토크도 펼쳐졌다. 백일섭은 “내가 집었던 배우들은 다 스타가 됐다”며 김희애, 곽진영, 고 김자옥의 이름을 언급했다.
특히 고 김자옥과는 마지막 작품을 함께 했다고 밝혔다. 백일섭은 “고 김자옥은 아픈데도 드라마 끝날 때까지 출연을 했다”며 그 모습을 보며 가슴이 아팠다고. 백일섭은 “고 김자옥과는 데뷔 초부터 친했다. 소문이 날 정도로 친하게 지내며 쭉 지켜봤었는데…”라며 오랜시간 함께 연기를 해왔던 고 김자옥을 떠올렸다.
술친구들에 대한 질문에 “거의 선배들하고만 많이 놀았다. 우리 라인이 있다. 이순재 형이 제일 대장이다. 내 위에가 박근형 형, 막내가 한진희다. 그런데 막둥이도 벌써 할아버지가 됐다. 내 느낌으로는 맨날 애들 같다”고 밝혔다.
또한 “이순재 선생은 술을 안 드시지 않느냐”는 질문에 백일섭은 “술은 안 드셔도 다 따라 다닌다”고 말하며 웃었다.
이날 방송에선 여수 전통시장을 비롯해 여수별미 돼지국밥, 여수 용서대 조림, 돼지머리 수육, 여수식 선어회 등이 소개돼며 눈길을 모았다.
하수나 기자 mongz@tvreport.co.kr / 사진 = ‘백반기행’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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